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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7장

하구천도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현, 텐푸 뉴시로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지 못하면 그가 한 말은 아무 가치도 없어.” 하현의 표정이 냉랭해졌다. 그때 텐푸 쥬시로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하구천, 내 신분을 증명하는 건 간단해.” “내가 조직의 수장이라는 증거를 댈 수는 없지만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대신 내 신분을 증명해 줄 수 있어.” 그러자 텐푸 쥬시로의 시선이 하백진의 얼굴에 떨어지더니 엷은 미소를 지으며 그가 말했다. “항도 하 씨 가문 고명딸, 하백진. 용전 부인 맞지?” 하백진이 순간 안색이 살짝 일그러졌고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대하에는 4대 주춧돌인 용문, 용옥, 용위, 용전이 있지...” “대하 건국 초기부터 용전의 존재는 대외에서 일어나는 모든 전쟁으로부터 대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어.” “용전의 권세는 다른 4대 초석 중 가장 강하다고 할 수 있어.” “그래서 상부는 용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통제 불능의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한 사람을 용전 전주가 되도록 했지.” “그야말로 중재자를 둔 거야.” “그러나 용전 전주가 된 사람은 보통 사람이 아니라 남자 중의 남자였어!” “그는 항도 하 씨 가문의 딸과 결혼했고 집안을 용전 천하로 만들기 위해 하 씨 가문을 흔들기 시작했지.” “그러나 그의 뜻대로 되지 않았어. 그의 아내가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할 줄은 아무도 몰랐던 거야.” “그러던 어느 날 수많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던 용전 전주가 뜻밖에 차에 치여 병원에 실려 가게 되었어!” “죽지는 않았지만 모든 능력을 잃게 되었지!” “그때 일은 내가 수행한 것이 아니지만 난 그 내용을 알고 있었어.” 이 말을 듣고 모두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장내는 순식간에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그 당시 용전 전주가 당한 사고가 뜻밖에도 ‘비명횡사'와 관련이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물론 우리가 이 임무를 맡았을 때 교통사고를 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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