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6장
”솨솨솩!”
흰옷을 입은 여자들 십여 명이 동시에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굶주린 늑대처럼 죽일 듯이 하현을 쏘아보았다.
그들이 하현에게 접근하려는 순간 갑자기 뒷마당 근처에서 아리따운 형체가 툭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녀가 오른손을 흔들자 소매 끝에서 표창이 사정없이 날아왔다.
은빛이 스쳐 지나갔고 흰옷을 입은 여자들은 흠칫 놀라며 몸을 피했으나 그들의 손목에는 검붉은 생채기가 나 있었다.
흰옷을 입은 여자들의 얼굴에 당황하는 빛이 떠올랐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일격을 당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누가 감히 내 사위를 건드리는 겁니까?”
당난영이 차갑고 냉랭한 얼굴로 패기 넘치게 들어섰다.
“문주 부인?”
“제수씨?!”
“여기서 뭣들 하고 있는 겁니까?”
문주 부인 당난영이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하현을 직접 비호하는 모습을 보고 항도 하 씨 가문 고위층들은 모두 넋이 나간 얼굴이 되었다.
화 씨 가문, 최 씨 가문, 동 씨 가문 등 내빈들도 모두 깜짝 놀란 표정이었다.
하현과 항도 하 씨 가문의 관계가 이렇게 깊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노부인은 하현에게 물러가라고 했지만 문주 부인은 그를 비호하고 나선 것이다.
이 장면은 하구천을 비롯한 하문성 가족들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당난영이 이렇게 나타날 줄은 정말 아무도 몰랐다.
“모두 물러서시오!”
당난영이 하현 앞을 가로막고 서서 위엄 있는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나한테 귀한 사위입니다. 그가 항성과 도성에 있는 한 내가 그의 뒤를 단단히 받치며 보호할 것입니다!”
“이 사람을 못살게 굴려면 내 시체부터 밟아야 할 거예요!”
당난영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말속에 범접하지 못할 강력한 아우라가 넘쳐흘렀다.
모두가 그녀의 확고한 눈빛을 똑똑히 보았다.
하현을 건드리는 자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을 것 같았다.
“당난영, 이 무슨 행패야?”
노부인은 어리둥절한 가운데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었다.
“대체 이 무슨 어리석은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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