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2장
순간 분위기가 요상하게 흘렀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장내를 압도하는 것을 보고 하문성의 눈에서는 우쭐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나서 그는 냉소를 흘리며 손을 내저었다.
“그래도 네가 항도 하 씨 가문 수양딸이니 네 아버지의 체면을 봐서, 그리고 오늘은 노부인의 생신이니 특별히 봐주겠어!”
“이제 너한테 책임을 묻지 않겠어!”
“그러니 10초 안에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내가 우리 사이의 그깟 친척 관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당장 널 칠 거야! 그때 가서 날 원망하지 마라!”
말을 마치자마자 하문성은 손을 흔들었고 하민석을 비롯한 하문성 측근의 사람들이 일어나서 앞으로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하구봉이 냉소를 흘리며 자기 사람들을 데리고 나가 하문성의 사람들을 막아섰다.
그는 진작에 하현의 편에 섰고 지금은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오로지 한 길로 갈 수밖에.
게다가 하현이 갑자기 항도 하 씨 가문 사위가 된 것을 보고 처음에는 하구봉도 깜짝 놀라 아무 생각이 없었으나 이내 이 모든 것이 하문준의 뜻임을 깨달았다.
하수진이 상석에 올라가면 가문에서 저항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항성과 도성을 발칵 뒤집어 놓은 거물이라면 그 결말이 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하구봉도 하현의 능력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하현이 정말로 항도 하 씨 가문 문주가 된다면 항도 하 씨 가문은 최하위이지만 5대 문벌로 자리잡을 것이고 앞으로 더 올라갈 기회가 아주 없는 것도 아니란 걸 깨달았다!
5대 문벌이다!
오랜 역사를 이어온 5대 문벌로 들어가는 것이고 그 안에서 한 계단 올라서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오직 절세의 귀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문성은 하구봉이 사람들을 이끌고 자신의 측근들 앞을 가로막자 안색이 험악해졌다.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문천을 노려보며 말했다.
“셋째야, 너희들이 언제부터 외부인과 손을 잡았냐?”
“너 같은 기회주의자는 이럴 때 줄 잘 서야 해! 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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