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5장
하현은 조심스레 선물 포장을 뜯어보았다.
안에는 원래 표구된 격자무늬 그림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열어 보니 그림 뒷면에 오래된 당도 한 자루가 들어 있었다.
이를 본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며 입을 열었다.
“총교관이 차던 칼?”
“이건 이미 그때 누가 가져가지 않았나?”
“어떻게 여기 들어와 있지?”
이 칼은 예전에 삼계호텔 경매장에서 장묵빈 일행이 큰돈을 주고 낙찰받은 것이었다.
나중에 그들이 떠났을 때 누군가에게 칼을 빼앗겼다고 들었는데 오늘 여기에서 볼 줄 누가 알았겠는가?
화풍성은 얼굴이 굳어지며 조용히 말했다.
“하현, 우리가 속은 것 같아.”
“하유곤이 방금 생트집을 잡아 난리를 피운 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동정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의를 분산시켜 우리를 유인한 다음에 훔친 물건을 여기 놓고 자네한테 그 죄를 뒤집어씌우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
“이 칼이 가진 가장 큰 상징성은 총교관의 칼이었다는 점이야. 상징하는 바가 너무 커.”
“그리고 누군가 칼을 훔쳐 가고 나서 계속 행방이 묘연했었지!”
“만약 자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노부인에게 그대로 선물을 전달했다면!”
“아마 자네는 황하에 뛰어들어도 다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거야!”
“심지어 노부인은 그것을 핑계로 자네한테 참수에 버금가는 큰 벌을 내릴 수도 있어!”
여기까지 말한 후 화풍성의 눈빛이 갑자기 험악하게 변했다.
“개자식! 어린 나이에 악랄한 수법만 익혀 가지고는!”
하수진도 옆에서 화풍성의 얘기를 듣다가 화를 참지 못하게 눈썹을 잔뜩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이제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면 좋을까요?”
“잠시 차에 두고 가도 될까요? 그러다 혹시라도 들키면...”
하수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굉음을 울리며 차량이 돌진해 왔다.
경찰차였다.
경찰차는 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어 순식간에 롤스로이스 앞을 가로막았다.
차 문이 열리는 순간 장묵빈이 싸늘한 모습으로 걸어 나왔다.
이번 판은 분명 그들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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