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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장

슬기의 얼굴빛은 한 순간에 비할 데 없이 안 좋게 변했다. 그녀는 결코 함부로 행동하는 여자가 아니다. 만약 하현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녀는 또 가능했을지…… 그러나 박시훈이라는 이 얄미운 놈이 이런 말을 하다니, 정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억지로 마음속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고 말했다. “저는 이미 하씨 가족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당신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당신이 우리 회사의 회장이든 아니든 상관 없지만, 여기서 우리는 회장과 비서 모두 단순히 위아래 관계일 뿐이니, 저에 대해 기본적인 것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존중?” 박시훈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이었다. 박시훈은 의자에서 일어나 ‘쾅’하고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의 이런 행동을 보자 이슬기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박시훈씨, 뭐 하는 거예요?” “뭐 하냐고?” 슬기의 표정을 보며 박시훈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내가 방금 너한테 이미 말하지 않았나? 어차피 나는 지금 별 일이 없어. 이게 정상 아닌가?” 슬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박시훈이 이렇게 나쁜 짓을 하고도 전혀 개의치 않아하고, 수치를 모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은 이미 그가 암시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는 지금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나? 이런 일은 정상적인 남자에게서 나올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생각에 미치자, 슬기는 문 입구 쪽으로 세차게 걸어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박시훈씨, 저를 내보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저도 당신에게 무례하게 굴 겁니다!” “무례하게? 어떻게 무례하게 굴 건데? 내가 만약에 내 비서 하나 감당하지 못한다면 내가 회장으로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 박시훈은 굶주린 호랑이처럼 바로 슬기의 몸을 덮쳤다. 이슬기는 뺨을 한 때 때렸지만 오히려 박시훈은 더욱 흥분했다. 거기다 그녀는 박시훈의 신분이 두려워 감히 손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박시훈에 의해 빠르게 두 손이 묶였다. 아침에 박시훈은 화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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