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3장
방금 오는 길에 하구봉은 이미 세 가지 이상의 경로를 통해 이 일이 하구천이 한 짓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의 마음속에 하구천에 대한 마지막 믿음이 남아 있었다.
하구봉이 알고 있는 한 하구천은 여러 방면에서 인기가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치졸한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략의 상황으로 볼 때 이 일은 하구천이 한 짓임에 거의 80%의 확신은 들지만 하구천이 부인하길 마음속으로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하구봉이 하구천을 똑바로 쳐다보고 있자 하구천은 ‘탁'소리를 내며 손에 들고 있던 태블릿 PC를 책상 위에 놓고는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 내가 한 짓이야.”
“항성일보에 직접 통보해 모든 걸 다 알려줬어.”
“그들이 내보낸 기사, 제목까지 모두 내가 심사했어.”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늘 이 신문사를 내가 사 버렸다는 사실이야. 아마 지금쯤 항성 일대에는 이 소식이 쫙 퍼졌을 거야.”
“그렇지만 사실은 사실이니까. 우리가 뭐 숨길 필요없잖아?”
하구천은 웃는 듯 마는 듯, 당연한 사실을 말하는 사람처럼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하구봉의 눈에선 매서운 빛이 스쳤다.
“하구천, 당신 왜 그랬어?”
“당신한테 득이 되는 게 뭐야?”
“남한테 손해 나는 짓을 왜 굳이 한 거냐구?!”
하구천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한테 손해만 끼치고 나한테는 이득이 없다고?”
“첫째, 이번에 하현이라는 꼴같잖은 놈한테 한방 먹이고 싶었어.”
“어쨌든 이놈은 스스로 무적이라 여기고 항성과 도성에서 도발해 왔어. 미야타 신노스케마저 해치웠고.”
“그가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당연히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야지.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텐푸 쥬시로를 생포하기 위해 신당류의 본산에 쳐들어갔어.”
“그들이 섬나라에 웅크리고 앉았더라도 하현이 그들을 상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얼마든지 식은 죽 먹기라는 걸 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해.”
“그래야 원래 하현을 극도로 꺼리던 섬나라 사람들이 분기탱천해서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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