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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4장

”뭐? 전 소주?” “서로의 영역에 간섭하지 말자고?” 하구천은 하현을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현, 당신 말하는 본새를 보니 우리가 서로 말이 통하긴 쉽지 않겠군.” “그렇지만 당신은 이번에 하구봉을 데리고 천 리를 넘어 섬나라로 갔어. 십 년 전 일의 주범을 찾으려는 문주를 도와주려고 그랬을 거야.” “그리고 나서 당신은 항성을 어지럽히려던 이걸윤을 처리했어...” “간단히 말해 하현 당신은 그동안 항성과 도성의 수많은 일에 관여해 왔어.” “당신이 한 모든 일은 국가와 국민을 이롭게 했고 그 파장도 적지 않았어.” “그래서 난 방금 당신을 보고 나서 결정했어. 이 순간부터 이 구역의 모든 사람들은 당신을 귀빈으로 모시게 될 거야.” “아무도 당신을 귀찮게 하지 못할 거라고.” “당신이 24시간 안에...” 하구천은 말을 하면서 손목의 시계를 가까이 들어 올리며 음산한 미소를 떠올렸다. “아, 내 정신 좀 봐. 이제 열두 시간밖에 남지 않았군.” “당신이 열두 시간 안에 출국하고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다고 한다면 방금 내가 말한 것처럼 모든 일이 진행될 거야.” “나의 관대함에 감사할 필요는 없어. 난 항도 하 씨 가문 소주야. 이 정도 도량은 있어야지.” 하구천은 말을 마치며 누군가에게 손짓을 했고 곧이어 누군가가 샴페인 두 잔을 들고 왔다. “자, 하현. 당신의 앞날이 순조롭길 바라...” “대구로 돌아간 후 사업도 가정사도 모두 잘 풀리길 바랄게...” 하구천이 손에 든 샴페인을 하현에게 건네며 건배를 청했다. 하현은 하구천의 행동을 흥미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다 샴페인 잔을 받아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이 샴페인을 마시지 않으면?” “그럼 날 어떻게 상대할 거야?” “상대?” 하구천이 피식하며 입을 열었다. “상대랄 것까지야 뭐 있겠어? 하현, 당신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마.” “난 항상 규칙대로 행동할 뿐이야.” “누군가 내 체면을 세워 준다면 나도 반드시 상대의 체면을 세워 주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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