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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1장

순간 하구봉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고 그 자리에서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하, 하구천?!” 최영하도 힐끔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틀림없이 하구천이 맞아.” “하구천이 여길 왜 왔어?” 하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가 뭐 때문에 왔든 당신도 상석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당당히 하구천한테 말할 수 있겠군.” “잘 됐어. 당신의 그 혈기를 보여줘.” “만약 하구천이 상석에 오를 자격이 없다고 당신이 그에게 말한다면 아마 나도 당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구봉의 표정이 일순 결연하게 변하더니 잠시 후 그는 입술을 살짝 깨물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어서 가서 하 소주를 영접해!” 하 소주라는 세 글자가 하구봉의 입에서 나오자 하현의 눈에서는 비아냥거리는 빛이 희미하게 스쳐 지나갔다. 방금까지 하구봉은 하구천이 상석에 오를 자격이 못 된다는 둥 호기롭게 큰소리쳤다. 하지만 하구천이라는 세 글자는 여전히 항도 하 씨 가문 2세들의 마음을 짓누르는 큰 바위였다. 당장이라도 하구천을 칠 것 같았던 하구봉이 중요한 순간에 겁을 먹지 않았는가?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소 민망해하는 듯한 하구봉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비록 하구봉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시치미를 뗐지만 하구천이 나타난 것을 보자 불안하게 조여오는 심정은 하구봉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어찌 되었건 하구봉은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상석에 오르고 싶었고 하구천은 그럴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나쁘지 않은 전개였다. 그러나 지금은 절대 아니다. 하구봉이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봉아, 방금 천 리를 건너 섬나라에 가서 문주를 대신해 십 년 전 그 일의 주범을 생포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항도 하 씨 가문의 젊은 세대 중 널 능가할 수 있는 공로는 없었을 거야.” “정말 기쁘게 생각해.” 지방시 실크 양복을 입은 하구천은 화려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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