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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6장

순간 하현의 시야에 살벌한 기운이 가득 들어왔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칼은 마치 지옥에서 마귀가 튀어나온 것처럼 섬뜩한 기운을 몰고 왔다. 신당류 검객은 역시 만만찮은 상대는 아니었다. 텐푸 쥬시로는 확실히 전신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하현은 손가락을 튕기며 본능적으로 재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촹!” 양측의 공세가 부딪히자 낭랑하고 맑은 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파도처럼 음파를 타고 칼소리가 파동을 일으켰고 하현은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비록 하현은 텐푸 쥬시로를 과소평가하지는 않았지만 지금 보여준 신당류의 실력은 확실히 지난번보다 강한 것 같았다. 지난번 패배 이후 분명 텐푸 쥬시로는 뼈를 깎는 아픔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것 같았다. 텐푸 쥬시로가 오늘 보여준 실력은 확실히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었다. 하현은 땅바닥에 떨어진 섬나라 장도를 집어 들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텐푸 쥬시로, 당신이 최근에 열심히 연마를 한 것 같지만 나한테는 아무 의미가 없어.” 전생의 신이든 최고의 영웅이든 하현의 눈에는 별반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시지!” 텐푸 쥬시로의 안색이 일순 굳어졌다. 오랫동안 준비한 방법이 허사가 될 줄은 몰랐다. 다만 상황이 이쯤 되자 텐푸 쥬시로도 더 이상 자신이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현이 하구봉과 함께 이곳에 온 것은 이미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의미한다. 텐퓨 주시로는 애써 마음을 가라앉히고 기합을 넣듯 가벼운 추임새를 넣은 뒤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다가 갑자기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촹촹촹!” 이번에는 텐푸 쥬시로의 동작이 아까보다 조금 빨라졌다. 그는 단숨에 섬나라 장도를 휘둘렀다. 칼날에 서린 매서운 기운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처절한 광경을 예고라도 하는 듯 맹렬하게 번쩍였다. 하현은 오른손을 들어 섬나라 장도를 휘둘러 텐푸 쥬시로의 칼을 단번에 막아냈다. 하현은 결코 서두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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