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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5장

”어디서 수작이야!” 이 광경을 본 하현은 담담하게 미소 짓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 곧이어 하구봉이 들고 있던 총을 빼앗은 뒤 안전장치를 풀고 망설임 없이 머리 위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하현의 머리 위에서 총탄이 사방으로 날아올랐다. 그의 머리 위에서 몰래 모습을 드러내던 섬나라 검객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얼굴이 굳어졌다. 이윽고 그들의 미간에서 한 줄기 핏물이 흘러내리더니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졌다. 사방에서 피가 튀는 사이 하현은 총의 방향을 바꾸어 이번에는 자신의 바로 뒤쪽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뒤편에서 또 다른 검객들이 소리를 지르며 픽픽 쓰러졌다. 섬나라 검객들이 숨 쉴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 하현은 계속해서 방향을 바꾸어 가며 총구를 돌렸고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섬나라 검객들이 픽픽 쓰러졌다. “탕!” 마지막 한 발이 정면을 향해 돌진했다. 섬나라 검객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신출귀몰하던 섬나라 검객들은 순식간에 하현의 손에 죽임을 당했다. 모든 검객을 소탕한 후 하현은 총을 들어 하구봉의 손에 다시 던지며 한 걸음 앞으로 걸어갔다. “쾅!” 하현이 발길질을 하며 문을 열었다. 그러자 마치 궁정과도 같은 내부가 눈앞에 펼쳐졌다. “솩!” 칼날이 번쩍하며 눈앞에서 나무 문이 두 동강이 났다. 살벌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텐푸 쥬시로는 섬나라 장도를 들고 서서 하현 일행을 맞았다. “제법 대범하군. 감히 우리 섬나라 신당류 본산을 쳐들어오다니!” “죽고 싶어?”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텐푸 쥬시로, 내가 말했잖아. 당신 찾으러 오겠다고.” “하현?!” 텐푸 쥬시로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러나 그는 이내 덤덤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현, 멀리서 날 보러 오셨는데 마중을 못 나가서 미안하게 됐어.” “당신이 미리 말만 해 줬으면 우리 부하들한테 융숭한 대접을 하라고 했을 텐데 말이야.” “그럼 지금처럼 미안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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