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1장
호위대 맨 앞에 서 있는 하구봉의 표정은 냉랭했다.
그의 바로 앞에 서 있는 한 줄의 그림자가 뒷짐을 진 채 냉엄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현!
하구봉의 눈동자 깊숙한 곳에서 그를 향한 두려움이 일렁거렸다.
애초에 그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것은 모두 이 남자 때문이었다.
하문준이 호위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더라면 하구봉은 다시 군대를 이끌고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번이야말로 하구봉은 재기의 기회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하구봉은 이번에 자신이 공을 세워 이름을 날린다면 문주 자리를 놓고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로선 문주 자리는 당분간 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런저런 생각이 하구봉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고 그의 시선도 하현에게서 자연스럽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건물 위로 떨어졌다.
이 건물은 하현 일행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기껏해야 300미터 정도였다.
절벽과도 같은 성벽을 타고 올라온 하현 일행 앞에 건물 가장자리에 돌담처럼 둘러쳐져 있는 벽은 더 이상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어느 날 갑자기 기습자가 철옹성 같은 성벽을 뚫고 올라올 줄은 신당류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니면 수백 년 동안 이 신당류에 그 누구도 습격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신당류는 감히 누가 자신들을 공격하랴 하늘을 찌를 듯한 자신감에 가득 찼던 것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눈앞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못했다.
심지어 건물 앞의 경비는 성벽에 있던 경비보다도 훨씬 적었고 적외선 순찰로 비춰 보니 행동도 확연히 느릿느릿했다.
“하현, 우리가 어떤 임무를 맡고 있는지 잘 알고 있겠지?”
하구봉이 전방을 주시하며 깊은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조직의 리더인 이의평을 잡아야 해.”
“확실한 소식통이 그러던데 역시나 그가 십 년 전 그 일의 집행자였다더군!”
“그를 잡을 수만 있다면 십 년 전 일은 똑똑히 밝혀질지도 몰라.”
하현은 하구봉을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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