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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0장

설은아는 천천히 계약서를 작성한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얘기가 진전되기 전에는 어떤 시찰도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용천오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비즈니스 합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그럼 사적으로 기분 전환한다고 생각하면 어떻습니까?” “참, 내가 말씀드린다는 걸 깜빡했군요. 최여사님을 무성에 초대했더니 아주 흔쾌히 수락해 주셨습니다...” “최여사님이 오실 때 같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어머니 혼자 먼 길 보내시게 할 순 없잖습니까!” 설은아의 매끈한 이마 위에 검은 실가닥이 언짢은 듯 떠올랐다. 설은아는 용천오의 부지런함에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어떻게 이 일을 처리해야 할지 머리가 아파왔다. 한편 도성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녀와 하현은 보름 넘게 연락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 최희정은 하현과의 이혼을 완전히 정리하라고 그녀에게 끊임없이 요구하며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다. 설은아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용천오는 온화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좋아요, 설은아 씨. 오늘은 더 이상 당신을 방해하지 않을게요!” “무성에 갈지 말지는 나중에 알려줘요. 답장 기다릴게요!” “그럼 저희는 이만 가 보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답을 주지 않더라도 우리 사이의 공적인 합작은 계속되는 거니까 부담 가질 필요없어요.” 용천오는 말을 마치고서야 돌아섰다. 꼿꼿한 체구에 잘생긴 얼굴, 최고 명문가 특유의 기품 넘치는 모습에 뭇여성들의 마음이 절로 녹아들었다. 떠나는 용천오의 뒷모습을 보며 설은아는 계약서에 시선을 떨구었다. 왠지 허한 마음 바닥에서 그네를 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구 정 씨 가문은 그녀가 이 계약을 따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금광 개발 사업에 발을 담근다는 건 그야말로 돈방석에 앉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용천오의 자신만만한 태도와 저돌적인 모습에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오후 4시, 남아 있던 일을 처리하고 난 후 설은아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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