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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9장

저녁 식사 시간. 삼계호텔 꼭대기 층에 있는 공중정원. 하현은 이미 항성식 다과상을 풍성하게 준비해서 낙담한 얼굴로 돌아온 동정감을 대접했다. 근심이 가득 서린 동정감을 바라보며 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말했다. “항독 어르신, 설령 대장부가 뻗을 수도 굽힐 수도 있다지만 무릎을 꿇다니 천지가 경악할 일입니다. 잘못하면 오늘 밤 항성에 큰 파도가 밀려올 것입니다.” 하현은 오늘 이 씨 가문에서 일어난 일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현에게 있어 오늘 일의 결말은 이미 짐작하고 있던 바였다. 이걸윤이 금의환향하며 돌아왔는데 어떻게 동정감과의 사사로운 인정 때문에 노국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겠는가? 이걸윤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에 대해 하현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에 이걸윤이 귀환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살의가 충만한 이걸윤이라도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손에 넣는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외부 사람들이 날 변절자라고 부르는데 자네 모르는가?” 옷을 갈아입은 동정감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항성으로 돌아오기 전에는 노국에게 아첨하는 자였고 돌아온 뒤에는 한마음 한뜻으로 대하의 정부에 귀의했네.”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대세에 순응하는 거야. 굽힐 땐 굽히고 펼 땐 펴는 게 기본이지.” “지금은 내가 대하의 정부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대하를 위해 평화롭게 화의를 할 수만 있다면 무릎 꿇는 것이 대수겠는가? 뺨을 몇 대 맞은 게 대수겠는가?” “할 만큼 노력을 했으니 전혀 후회하지 않네.” “다만 내 체면 생각하느라고 이 일을 끝까지 수습하지 못하고 게다가 서양인들과 그에 아첨하는 무리들을 더욱 날뛰게 만든 것은 유감이네.” 동정감은 오늘 굴욕적으로 무릎을 꿇은 사람 같지 않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덤덤한 얼굴로 보이차를 한 잔 따라 마셨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눈앞에 있는 동정감을 바라보았다. 그는 동정감이 오늘 무릎을 꿇은 것이 평화로운 화의를 얻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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