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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6장

바깥 복도에는 화려한 복장을 한 십여 명의 남녀가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모두 서양인이었고 하나같이 잡아먹을 듯 사나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혼혈로 보이는 냉엄한 여자를 에워싸고 있었다. 여자는 치마를 입고 머리에는 보석과 황금이 가득 박힌 월계관을 쓰고 있었다. 나이는 스물일곱, 여덟쯤으로 보였고 온화하면서도 당당한 기품이 서린 모습이 아주 기세등등해 보였다. 그녀의 카리스마는 역시 노국의 공주다웠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그녀의 발자국에 카리스마가 검은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가 동정감을 향했다. “이 소주는 내 사람이고 성전 기사단 부단장입니다. 그를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것입니다.” “사과하지 않고는 절대 넘어갈 수 없어요.” 분명 넷째 공주는 동정감과의 과거 인연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녀는 동정감을 그저 그런 아랫사람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이걸윤은 기세등등한 얼굴로 말했다. “넷째 공주님의 말씀이 곧 하늘의 뜻입니다.” “어서 무릎을 꿇으세요. 못 알아들었어요?” 넷째 공주의 뒤를 따르던 이영돈은 무슨 말을 하려다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이곳은 엄연히 넷째 공주와 이걸윤이 주인공인 무대였다. “아버지를 모욕하고 뺨을 때렸는데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구요?” 동리아는 이 상황이 불쾌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너무 함부로 행동하는 거 아니에요?” 하수진도 냉랭한 표정으로 거들었다. “우리는 평화로운 담판을 하러 왔지만 꼭 평화로워야 할 필요는 없죠.” “강하게 맞서겠다면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어요.” 동정감은 차가운 눈초리로 넷째 공주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저 눈가에 실망스러운 빛만 가득 고였다. “이젠 개나 소나 나한테 짖어대는군. 누가 당신들한테 그럴 자격이 있다고 했어?” 넷째 공주는 하수진과 동리아를 무시한 채 동정감에게 다가와 담담하게 말했다. “동 항독, 무릎 꿇을 거예요? 안 꿇을 거예요?” “꿇지 않겠다면 썩 꺼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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