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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2장

이영돈은 입을 앙다물고 천천히 몸을 곧게 세우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소주,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번에 제가 처리하는 일이 비효율적이게 보이시겠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이틀만 더 시간을 주시면 완전히 새로운 항성을 선사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되길 바라.” “하지만 당신이 이루지 못해도 상관없어.” “결국은 내가 나서야 할 일이었을지도 모르니까.” 말을 하면서 이걸윤은 손에 쥔 시가의 재를 툭툭 털었고 이영돈에게 자신과 함께 나가자고 전방으로 손짓을 했다. 발걸음을 옮기며 이걸윤이 말했다. “예전에 내가 처음 항성 이 씨 집안에 왔을 때 아주 기력이 왕성하고 패기가 넘쳤지.” “항성 이 씨 가문이 비록 나를 좋게 보지 않았지만 난 이 씨 가문을 위해서 고군분투했어. 스스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했지!” “항성 이 씨 가문을 항성과 도성에서 제일가는 가문으로 만들고 싶었거든!” “내 손으로 항성 이 씨 가문의 비즈니스 규칙을 재조정했지. 항성 이 씨 가문은 나날이 번영했고 가문은 부와 권세를 얻어 한때는 항성 최고 4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되기도 했어!” “심지어 곧 항도 하 씨 가문의 위치를 따라잡을 기세였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항성 이 씨 가문 사람들은 줄곧 날 고깝게 보았어.” “그들은 내가 항성 이 씨 가문 사람이지만 어쨌든 노국에서 왔으니 노국과 한통속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들은 내가 계속 강해져서 항성 이 씨 가문을 좌지우지할까 봐 두려웠던 거야.” “그러니 그들 눈에는 내가 아무리 강하고 대단한들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였지.” “내가 열심히 일한 것들을 그들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던 거지.” “결국 항도 하 씨 가문 하수진과 약혼을 한 날 밤, 일이 터지고 말았어...” “난 술에 취한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사촌형수의 방에 버려졌고 돌이키지 못할 짓을 저질러 버렸지...” 여기까지 말하고 갑자기 이걸윤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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