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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9장

하구봉은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딱 봐도 안색이 좋지 않아 보였다. 하현은 도무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같았다. 하구봉 자신보다 훨씬 악독한데다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 따로 없었다. 하구봉은 마음속으로 잔뜩 겁을 집어먹었지만 오랫동안 고귀한 몸으로 살아온지라 이 순간만큼은 존엄을 다 내려놓고 용서를 빌 수 없었다. 게다가 지금 이렇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면 하구봉이든 호위대든 항성과 도성에선 분명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건 뻔한 일이었다.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어.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당난영 부인께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려 사죄해.” “아니면 가만히 앉아서 당신의 죽음을 기다리든지.” 하운빈의 입에서 하구봉이 어떤 운명에 처했는지 상세한 설명이 흘러나왔다. 하구봉은 얼굴을 한껏 일그러뜨렸다가 뭔가 결심이 선 듯 자신의 오른손을 붙잡았다. 그때였다. 하늘의 장막이 걷히기라도 할 듯 갑자기 큰 굉음이 들려왔다. 그러자 열 대의 거대한 검은색 헬기가 쉭쉭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멀리서 바다를 가르며 위엄 서린 아우라를 풍기는 무장 헬기였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채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한 사이 무장 헬기는 어느새 가든 별장 정수리를 향해 날아왔다. 그리고 헬기에서 거대한 총 한 자루가 머리를 내밀더니 현장에 있던 호위대를 향해 입을 크게 벌렸다. 그때 허공에서 호령하듯 냉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는 항도 하 씨 가문 문주 친위대다.” “이제부터 여기는 우리가 인수하겠다.” “총을 버리면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산신령 같은 목소리가 하늘을 뒤덮자 얼굴을 가리고 있던 하구봉의 안색이 흙빛이 되었다! 호위대 요원들은 하나같이 온몸에 힘이 쭉 빠지며 손에 든 총을 땅바닥에 풀썩 떨어뜨렸다. 항성과 도성에서 감히 문주 친위대의 말을 거역할 수는 없었다. 문주 친위대였다. 누가 감히 그 앞에서 함부로 할 수 있겠는가? 하운빈은 그제야 정신을 다잡고 입을 열었다. “문주께서 돌아오셨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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