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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6장

”당신이 24시간 이내에 항성을 떠나기만 한다면 더 이상 당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 추궁하지 않을 거야. 그뿐만 아니라 우리 오매 도관은 당신한테 약간의 도움도 줄 수 있어.” 사비선은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현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성녀, 오늘까지 기껏해야 우리 두 번 만난 셈이지, 그렇지?” “그런데 내가 그렇게 싫어?” “그렇게 항성을 떠났으면 좋겠어?” “그래, 맞아!” “당신이 항성에 온 이후로 항성 전체가 혼돈 속에 빠졌어. 항도 하 씨 가문도 균열이 가기 시작했어.” 사비선은 냉랭한 표정으로 여제자가 건네준 차를 받아 마시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항성과 도성이 평온하려면 항도 하 씨 가문이 안정되어 있어야 해. 그게 기본이야.” “당신의 존재로 인해 항성과 도성은 휘청거리고 있어. 그러니 당신은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떠나주길 바라.” “그렇게 하는 것이 항도 하 씨 가문에 안정을 가져오는 길이야.” “항성과 도성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고.”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야.” “당신이 떠나기만 한다면 모든 일은 간단해져. 우리 모두가 편안해질 수 있다고. 그러니 안 할 이유가 없잖아?” 하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사비선, 당신의 말은 너무 편파적이야.”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어. 그 모든 일들로 설명할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야. 하구천은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내가 있든 없든 하구천의 위신은 흔들릴 것이고 문주 자리도 흔들릴 거야.” “그러니까 그건 나와 아무 상관없어.” “난 그런 일 때문에 항성을 떠나지는 않을 거야.” 사비선은 눈썹을 가늘게 치켜세우며 말했다. “하현, 당신 정말 이렇게 고집부릴 거야?” “고집이 아니라 양심에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았는데 내가 왜 항성을 떠나야 돼?” 하현은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비록 이곳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난 내 자유의지로 살아갈 권리가 있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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