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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3장

”이 자식이!” “미친놈 아냐?!” “겁대가리 없는 놈! 누가 너한테 이런 용기를 준 거야? 우리 신당류 검객 앞에서 어디 입을 함부로 놀리고 있어?” “죽는 게 어떤 맛인지 몰라서 이래? 맛을 봐야 알겠어?” 여덟 명의 검객들은 하나같이 화난 얼굴들이었다. 텐푸 쥬시로가 어떤 사람이던가? 신당류 검객일 뿐만 아니라 황실의 궁중 어의이기도 한 사람이었다! 진정한 전신급 레벨이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그는 천인합일의 도를 깨치기 위해 오랜 세월 은둔하며 지내왔다고 한다. 섬나라에서 이 정도의 지위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로 숭고하다고 여긴다. 섬나라 검객들의 눈에는 그가 살아있는 미야모토 무사시, 사사키 코지로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눈앞에 대하인이 감히 텐푸 쥬시로를 비꼬고 앉아 있으니! 누가 참을 수 있겠는가! 텐푸 쥬시로의 얼굴에는 흔들림 없이 평온한, 그러나 한기 어린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그는 왼손을 들어 그의 일행들에게 조용히 하라는 듯 손짓했다. 그의 행동을 본 여덟 명의 섬나라 검객들은 불만을 속으로 삼키며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하현을 바라보는 눈빛에는 여전히 살벌한 기운이 가득 서려 있었다. 당장이라도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 같았다. “하현, 당신이 대단한 인물이라는 건 잘 알아.” “얼마 전 음류 검객 미야타 신노스케가 당신한테서 변을 당했다지.” “당신 때문에 음류 고수들이 거의 죽거나 다쳤다더군.” “츠치미카도 가문 음양사 한 명도 변을 당했고 말이야.” “하지만 미야타 신노스케가 그렇게 당하게 된 이유는 남양의 전신 양제명이 당신을 뒤를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당신이 뭔가 대단한 능력이라도 지닌 줄 아는 모양이지?” “오늘은 당신을 받쳐 줄 양제명도 없어. 여기선 외톨이야. 아무도 당신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내가 당신을 죽이는 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 “내 앞에서 감히 그런 말을 해?” “하현,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누가 당신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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