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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3장

용오행의 손놀림에 뒤쪽에 있던 집법당의 제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업무용 차 뒷좌석에서 금사남목으로 만든 관을 들었다 놓으며 ‘꽝'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리쳤다. “하현, 잘 봤지? 이건 내가 큰돈을 들여 주문 제작한 관이야!” 용오행의 얼굴이 음흉하게 일그러졌다. “당신이 죽으면 내가 직접 여기에 눕혀 줄게!” “그런 다음 강남에도 가고 대구에도 갈 거야.” “당신 마누라뿐만 아니라 온 집안을 다 풍비박산 만들어 버릴 거라고!” “당신 18대 조상 무덤까지 다 파헤쳐 버릴 테니까 똑똑히 두고 봐!” “걱정하지 마. 내가 당신 가족을 위해 특별히 풍수가 좋은 곳에 묻어 줄게. 다음 생에 좋은 자손들을 낳을 수 있도록 말이야!” “아하하하하!” “개자식! 감히 나 용오행의 아들을 죽이다니!” “당신 가족들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조상들의 무덤을 다 파혜쳐 갈기갈기 찢어 가루로 만들어 버릴 거니까 각오해!” 용오행은 이미 인간으로서의 냉정과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광기와 음흉한 기운에 사로잡힌 괴물이 따로 없었다. 주위에 있던 집법당의 제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모두 몸서리를 치며 두려움에 떨었다. 당주가 이렇게까지 분노한 적은 처음이었다. 하현은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태연스럽게 찻잔에 차를 따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 말대로라면 당신이야말로 오늘 어디 갈 필요 없어.” “금사남목 관이 아주 좋으니 매국노나 다름없는 당신과 섬나라 검객을 함께 묻어 버리기 딱 좋은 날인 것 같은데.” “당신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할 것 같아서 말이야.” 하현이 말을 마치며 태연스럽게 찻잔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개자식!” “하 씨, 당주께 함부로 굴지 마!” “이건 어디서 나오는 배짱이야?!” 이때 또 다른 차량 몇 대가 도관 입구에 꼬리를 물고 멈춰 섰다. 그리고 한 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섬나라 복장으로 차 문을 박차고 기세등등하게 내렸다. 이들은 다른 재벌 가문 2세들과 달리 경호원이나 수행원 대신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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