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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6장

사송란이 하구천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때 화풍성은 이미 하현과 집안 내부를 한 바퀴 돌았다. 화 씨 집안 조상들의 위패를 모셔 둔 사당에 도착했을 때 하현의 표정은 바로 굳어졌다. 그리고 나서 그는 손짓을 하며 화풍성에게 다른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믿을 수 있는 사람 한 명만 곁에 남기라고 했다. 화풍성은 하현의 의도를 알 수는 없었지만 손을 흔들어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하고 집사 한 사람만 남게 했다. 집사는 육십 대로 보이는 노인이지만 아직 원기가 왕성했다. 다부진 체격과 근엄한 표정을 보니 살육을 경험한 적이 있는 거물임에 틀림없었다. “하현, 이쪽은 우리 집안 집사, 주 씨라네.” “나와 함께 자랐고 여러 해 동안 나와 함께 살아오고 있어. 내 아들들보다 더 신뢰하는 인물이지.” 화풍성은 허심탄회하게 그를 소개했다. 소개는 간단했지만 화풍성 곁에서 집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단번에 드러났다. “만약 험한 일을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분부 내려 주시게. 주 씨는 날 위해 생사를 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네.” 주 씨는 아무런 표정 없이 하현을 향해 그저 고개를 약간 끄덕일 뿐이었다. 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하현은 그가 말보다 주먹이 먼저인 사람임을 알아차렸다. 만약 누군가 화풍성을 해치려 한다면 이 집사가 가장 먼저 나서서 그를 대신해 총칼을 막아줄 것이다. “제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남기라고 한 것은 잠시 후에 그가 어르신을 보호해 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잠시 후 제가 손을 못 비울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하현은 화풍성과 집사를 화 씨 집안 사당 중심부에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 서게 한 후 조용히 말했다. “이따가 무슨 일이 있어도 두 분은 절대로 햇빛이 비치는 곳을 떠나선 안 됩니다.” 하현의 진지한 얼굴에 화풍성은 절로 긴장이 되었다. “하현, 그게 무슨 뜻인가?”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러는 건가?” “설마, 그게 우리 집안에 일어나고 있는 일과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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