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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장

은아가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희정이 코웃음을 쳤다. “하현, 남 탓할 거면 제대로 해. 조규천이 겨냥한 건 우리 설씨 집안의 프로젝트야. 만약 정말 망치기라도 하면 설씨 집안은 끝이야. 그럼 설민혁도 끝일 텐데 이런 일을 벌이겠니?” 하현이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설민혁의 목적은, 은아를 설씨 집안에서 내쫓는 거예요.” “웃기고 있네! 은아가 있어야 쇼핑몰 프로젝트가 있고 하엔 그룹의 투자가 있는데, 설민혁이 바보도 아니고 은아도 자기 사촌 누나인데 그런 일을 벌이겠어!” 희정은 불신으로 가득 찼다. “하현, 더 이상 이간질하지 마. 이 일은 99% 네가 한 일이야. 은아랑 이혼하지 않으려고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구나!” “지금 당장 꺼져! 얼른! 빨리! 네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 유아도 냉랭하게 말했다. “우리 설씨 집안은 당신 같이 더러운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는 데가 아니니까 얼른 꺼져요. 할망구가 왜 그때 당신 같은 머저리를 우리 집안 사위로 받아들였는지 몰라!” “하현, 가봐.” 은아도 다소 실망했다. 생각할수록 이 일이 하현과 관련 있는 것 같았다. 하현은 깊은 눈으로 은아를 쳐다보았다. 그는 지금 뭐라 설명해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 한숨만 내쉬고 뒤돌아서 떠났다. 보아하니 오늘 밤에 또 슬기네 집에 가서 신세를 져야하는 것 같다. ...... 그날 밤, 민혁은 집에서 핸드폰을 들고 왔다갔다 제자리걸음을 했으며, 속으로는 흥분하면서도 초조했다. 핸드폰에는 규천의 전화번호가 있었다. 전화를 걸기만 하면 현재 상황이 대체 어떤지 알 수 있었지만, 민혁은 이 순간 몹시 고민이 되었다. 만약에 이 일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어떡하지? 만약에 무슨 변수라도 생기면 어떡하지? 한 시간 여를 망설이다가 민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핸드폰에서 통화 중 신호가 울리더니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민혁은 잠깐 멍해졌다가 얼굴에 괴상한 미소가 드러났다. 밤 10시 밖에 되지 않았는데 조규천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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