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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장

SL 빌라에서 은아는 안절부절못했고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옆에 있던 희정은 쌀쌀맞게 말했다. “뭐가 그렇게 초조해? 한낱 쓰레기 데릴사위일 뿐인데. 그 놈이 죽었다고 해도 너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면 됐어.” “그리고 죽으면 더 좋지, 이혼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니까…” “엄마, 하현이 없었으면 나는 오늘, 오늘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 은아는 두려움에 가득 찼다. 만약 하현이 손을 써서 그녀가 떠나게 하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그녀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하현이 있었다고 해도 뭐 어쩌라고? 오늘 너를 구하긴 했지만 쇼핑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못 했어.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하면 네 안전도 일시적일 뿐이야!” 희정은 까칠한 사람이었지만 조금도 멍청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정곡을 찔렀다. 옆에 있던 유아도 말을 덧붙였다. “언니, 괜한 걱정하지 마. 하현 그 쓰레기가 자작극을 벌인 걸 수도 있어. 언니가 자기랑 이혼할까 봐 길바닥 사람들을 찾아서 연기한 걸지도 몰라, 언니가 자기한테 감사함을 느끼게 하려고. 절대 속지 마, 금세 돌아올 수도 있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뒤이어 하현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의 몸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유아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 예상이 맞았나 보네!” 희정도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지금 유아의 말을 조금 믿게 되었다. 조규천은 무슨, 전부 하현이 벌인 자작극일 지도 모른다. 이 데릴사위는 정말 역겨웠다. 은아는 자신의 엄마와 동생을 노려보았다. 두 사람은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직접 겪지 않았으면서 함부로 추측했다. 하지만 은아는 몸소 겪었으니 아까 하현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했는지 알고 있었다. 하현이 거실로 걸어오는 걸 보자, 은아는 재빠르게 뛰쳐나갔다. 그녀는 하현을 위아래로 몇 번 훑어보고 그의 몸에 상처가 없는 걸 확인한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일은 잘 해결됐어?” “괜찮아.” 하현이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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