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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장

아직 사람도 구하지 않았는데 병원에 부탁해야 할 때에 행패를 부리다니, 모두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이 시각, 하현을 바라보는 모든 이들의 눈빛이 마치 바보를 보는 것과 같았다. “뭐하는 짓이에요? 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우니까 끌어내라고 경호원을 불러와요!” 간호사는 명백히 겁에 질렸다. 그러나 하현이 입고 있던 노점옷을 자세히 보더니, 온통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노점옷을 입은 녀석이 여기서 뭘 하겠나? 누굴 겁주는 거야? “맞아요! 병원이 무슨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곳입니까?” “급한 건 알겠는데, 급하면 얼른 가서 번호표 뽑아요. 당신들은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이렇게 큰일이 났는데 당신 혼자만 오고,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감당할 수 있어요?” “우리 병원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리고 다친 사람들을 돌보는 게 맞지만, 응급실에서 누가 안 급한가요? 모두 선착순을 중시하고 선입금이 필수입니다. 당신들이 돈을 내지도 않은 채 우리가 먼저 사람을 살렸더니 당신이 도망치면, 우리가 돈을 물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이봐요, 급한 건 알지만 그렇다고 우리를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돈이 없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어요. 이건 병원 규정입니다…” 간호사 몇 명이 또 오더니 타이르며 말했다.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무시무시한 경호원 열 몇 명이 왔다. 이들은 경호원 복장을 입고 있었지만, 하나같이 우락부락하게 생긴 것을 보니 사회에서 껌 좀 씹어본 게 분명했다. 열 몇 명의 경호원을 보자, 간호사는 한숨 돌리고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이놈이 행패를 부렸어요!” 서울시립병원의 경호원들은 모두 백가네 보안 회사 출신이었다. 백씨 집안은 이류 집안이었지만, 듣기로는 서울 길바닥의 대장 우지용이 뒷받침하고 있었다. 서울의 일반인들이 아예 건드리지 못할 대상이지 않나? 백씨 집안이 보안을 지키는 곳은 그 누구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이때, 경호팀장 우두태가 걸어왔는데 경찰봉을 들고 있었다. 앞에 있던 하현을 보자, 그는 싸늘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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