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장
빠른 시간 이내로, 설씨 집안은 하엔 그룹의 투자를 받았고, 심지어 100억 원의 투자금이 추가되었다는 소식이 급속도로 서울 상류층에 퍼졌다.
“듣기로는 이번에 설씨 집안이 500억을 받는다는데, 그 집안의 여자 하나가 이뤄낸 일이래!”
“그 여자 진짜 대단하다! 데릴사위랑 사는 그 사람 아니야?”
“그 데릴사위를 말하자면, 만 원으로 <부춘산거도> 한 폭을 구매해서 하엔 그룹 신임 대표에게 선물했다는 것 같은데…”
“어쩐지!”
“너희들이 말해봐, 그 신임 대표가 설은아한테 관심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야…”
외부에서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는 설씨 집안의 급부상을 저지할 수 없었다. 오후에 이미 수많은 집안의 어르신들이 찾아왔다.
설씨 집안에 왕래가 끊이지 않았고, 하현 외에는 사실상 설씨 집안 사람 모두가 자리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설씨 집안은 지금 또 권세가 대단해졌으니, 서울의 몇몇 집안들은 투자가 취소되었지만, 설씨 집안 측은 투자를 받게 되었다. 이 시각, 얼마나 많은 사람이 설씨 집안을 찾아와 부탁하는지 모른다.
아쉽게도 당사자인 은아가 자리에 없어, 다른 사람들은 이 투자를 받게 된 세부 사항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
......
플래티넘 호텔.
하현은 오랜만에 시간이 나서 백범을 만나려고 했지만, 이곳에서 낯익은 사람을 만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사람은 바로 진우였다.
진우는 하현을 보자 의아함을 느꼈다. 진우는 오늘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여러 사람에게 부탁하고 나서야 백범을 알게 되어, 하현을 처리해달라고 하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하현이 제 발로 찾아올지는 예상치도 못했다.
“하현 씨, 사람은 어디서라도 꼭 다시 만나게 되네요!” 진우는 바깥으로만 웃어 보이고 속으로는 웃지 않고 있었으며, 하현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은 흐릿한 안개가 가득 차 있었다. 경매장에서 하현 때문에 진우는 체면을 아주 많이 잃었는데, 은아를 향한 그의 남다른 애정까지 더하니 진우는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오늘 그는 여러 사람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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