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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0장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한 잔 마셨다. 그 앞에서 이 정도로 뻐기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왕동석이 항공모함 한대를 사서 그 앞에 내놓지 않는 한 하현은 아무런 느낌도 없을 것이다. 주건국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는 보통 사람 출신이었다. 그는 부를 과시하는 행동에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문제는 왕동성 자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소연이 하현을 비꼬는 기회를 잡으려고 한 것이라 그는 뭐라 말하기가 어려웠다. “참, 아주머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치켜 세우는 중에 왕동성은 품위 있는 태도로 선물 상자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이건 우리 대성그룹에서 최근 가장 잘 팔리는 액체 금이에요. 이걸 먹으면 수명도 연장되고 몸에도 좋아요. 제 작은 성의니 기쁘게 받아주세요!” “물건이 비싸지 않다고 싫어하지 마세요.” 주건국은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입을 열고 말했다. “감사해요.” “이게 상류층 귀인들이 쓴다는 전설의 액체 금인가요?” 이 물건을 보고 이소연은 의아한 얼굴이었다. “듣기로 이걸 오랜 기간 마시면 인간 세포가 활성화 돼서 몇 십 년 동안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찌감치 품절됐다고 들었어요. 비록 대성그룹이 한 병에 2천 만원으로 가격을 정하긴 했지만 암시장에서는 4천 만원으로도 물건을 구하기가 어려워요!” “거기다 10병이나 주시다니, 너무 겸손하시네요!” 왕동석은 싱긋 웃었다. 그는 어쨌든 대성그룹 사업부의 매니저니 샘플을 가지고 온다고 해도 아무일 없을 것이다. 이소연은 이때 장모가 사위를 보는 기분이었다.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왕동석을 잠시 쳐다본 후에야 그녀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왕 도련님은 정말 마음이 깊어. 너 같은 시골 촌뜨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야.” 이것이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사람은 더 좋은 사람과 비교하면 죽어야 하고, 물건은 더 좋은 물건과 비교하면 버려야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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