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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5장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하현이 말을 마치고 손을 닦기 시작하자 공지명은 그제서야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혔다. 이 분 앞에서 그는 손자와 같았다. 온 장내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만큼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아무도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백진수와 주정 두 사람은 둘 다 정신이 혼미해져 거의 정신병이 생길 것 같았다. 하현은 담담하게 주정에게로 시선을 떨구며 차갑게 말했다. “공지명이 와도 내 앞에서는 서 있을 힘도 없을 거라고 내가 말했잖아.” “지금 네가 물어봐. 그가 감히 내 앞에 서 있을 수 있는지?” 주정은 입이 떡 벌어졌다.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오늘 하현이 크게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하현은 뒷짐을 진 채 계속 손을 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너희 치루 공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 준 거야. 하지만 오늘 이 일은 나한테 해명을 해야 할 거야.” “이 놈이 내 처제에게 약을 쓰려고 했으니……” 하현의 맨 마지막 말을 듣고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너는 왜 아무 일도 없이 이 분의 처제를 건드린 거야? 이때 무릎을 꿇은 공지명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주정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너 당장 굴러와서 무릎 꿇어. 당장, 즉시 사과해!” “하 도련님께 절하고 용서를 빌어!” 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숨을 헐떡거렸다. 공지명 자신이 무릎 꿇었으면 그만이지, 주정까지 무릎을 꿇게 하고 하현에게 용서를 빌게 하다니? 거기다 처음에 주정이 공지명을 부른 것은 하현을 처리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공지명이 오히려 하현을 도와 주정을 처리하고 있다. 드라마도 이렇게는 못 찍지 않나? 많은 사람들은 보잘것없는 정부 고문, 데릴사위가 무슨 체면이 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재간으로? 지위가 어디 있나? 주정은 귀가 빨개진 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사촌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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