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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8장

이때 이 남자는 손이 가는 대로 담배에 불을 붙이고 담배를 한 모금 피운 뒤에야 웃으며 말했다. “하현, 하 세자의 대변인이자 설씨 집안의 데릴사위, 맞지?” “너는 또 누구야?” 하현이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내 소개를 하자면 구씨, 구성진이야.” 구성진은 점잖고 예의 바른 모습이었다. “내가 너한테 미움을 샀어?” 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정말 자기와 구씨 집안이 무슨 갈등이 있는지 알지 못했다. “너는 확실히 우리 구씨 집안에는 미움을 산 적이 없어. 근데 너는 절대로 둘째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서는 안돼.” 구성진은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둘째 도련님?” 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너 설마 하민석 그 폐물을 말하는 건 아니지?” “응? 너 둘째 도련님을 폐물이라고 그랬어?” 구성진은 멍해졌다. 하민석이 강남에서 어떤 신분인가? 그가 지금 항성으로 패주하긴 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라도 감히 그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몇 명 없었다. 하씨 가문은 진정한 권세가 있던 가문이라 몰락했다 해도 실력이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런데 눈 앞에서 이 하현이 하민석을 폐물이라고 말하다니. 구성진은 바보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똑똑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감정이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는 뜻밖에도 자신이 하현을 납치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렸다. …… 같은 시각. 설은아와 육해민 두 사람은 최가의 입구에 도착했다. 어렵사리 최씨 집안 사람들을 불렀다. 최준은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 “이거 우리 설은아 설 회장님 아니십니까? 오늘 무슨 바람이 불어서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최가 사람들도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설은아를 쳐다보았다. 심지어 이미 입가에는 비아냥거리는 냉소가 떠오르기도 했다. 사실 최가는 오늘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었고, 이미 설은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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