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6장
하현의 말을 들은 나천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형나운도 틀림없이 이 사기꾼에게 속았다고 생각했다.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감히 자신을 풍수대사라 할 수 있겠는가?
장난하는 건가?
이런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라면 누가 사기꾼이란 말인가?
임단이 참지 못하고 옆에서 끼어들었다.
“그럼 당신은 음양학을 배운 학생이에요?”
하현은 거리낌 없이 대답했다.
“아니요. 난 굴착기를 배웠어요. 기술도 좋고 자격증도 있어요.”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하현의 말을 들은 나천우는 갑자기 표정이 냉랭해졌다.
“지금 뭐라는 거예요?”
“굴착기를 배운 사람이 무슨 풍수를 본단 말이에요?”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예요?”
“대하에서 풍수지리가 얼마나 큰 위상을 차지하는지 몰라요?”
“우리를 속이려 들다니 후환이 두렵지도 않아요?”
나천우의 말에 형나운의 안색이 새까맣게 일그러졌다.
그녀는 다급하게 나천우에게 눈길을 돌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빠, 그만하면 안 돼!”
“우리 두 집안의 친분이 하루 이틀도 아닌데 내가 이런 중요한 일을 두고 오빠를 속였을 거라고 생각해?”
“내가 바보야?!”
“너 나 속이는 거 아냐?”
나천우의 얼굴은 냉랭하게 식었다.
“너도 자세히 봐 봐. 이 젊은 사람은 풍수라는 두 글자도 모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믿으란 얘기야?!”
“이 사기꾼을 만나려고 내가 금정은행 투자 포럼도 안 나가고 여기 왔겠냐고!”
임단도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비난에 열을 올렸다.
“형나운, 당신 정말 경솔했어!”
예전 같았으면 두 집 사이에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형나운이 하현에 대해 거의 신처럼 말했다는 것이다.
나천우와 임단은 자신들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줄로 알고 커다란 희망을 품고 여기 왔다.
다만 희망이 크면 실망도 큰 법이고 분노는 걷잡을 수 없다는 걸 몰랐을 뿐이다.
“나 사장님?”
형나운은 하현의 목소리에 그에게 눈길을 떨구며 손을 내저었지만 하현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담담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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