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4장
하현은 이맛살을 구기며 말했다.
“말로 하면 되지! 당신 왜 이러는 거야? 이런 행동을 왜 하는 거냐고?”
“내가 그런 사람이야?”
“하현, 치료해 주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도와주겠다고 했잖아요?”
형나운은 미안한 듯 겸연쩍어하며 말했다.
“그래서 내가 주동적으로 이런 자세를 보인 거예요. 언제든지 와도 상관없다고.”
“아무튼 당신이 날 고쳐 줄 수만 있다면 어떻게 하든 상관없어요.”
“강하면 강할수록 난 더 좋아요.”
“당신 정말...”
“마초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죠?”
하현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고 순간 더는 참을 수가 없어서 주먹으로 테이블을 ‘퍽’하고 내리쳤다.
“이렇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누가 말했어?”
“지난번에 난 기혈과 두통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줬어.”
“그런데 지금 당신 문제는 완전히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호전되지 않아!”
하현의 말을 들은 형나운은 순간 얼굴이 벌게졌다.
그녀는 얼른 엉덩이를 내리고 똑바로 선 다음 서랍 속에서 노란 가죽으로 싼 고서적 한 권을 꺼내 하현에게 건네주었다.
하현이 힐끔 쳐다보니 ‘영춘’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었다.
집안을 다스리는 처세술에 관한 책인 ‘영춘’은 여자아이의 수련에 안성맞춤이었다.
하지만 진짜 ‘영춘’은 기본적으로 무학의 성지에서 내려오는 비법서 같은 것이고 방금 형나운이 꺼낸 책은 남은 자투리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는 자투리 잡서에 가까운 책으로 수련을 하는 바람에 자주 숨이 막히는 증상이 생긴 것이다.
하현은 그제야 뭔가를 알아차리며 빠진 부분을 보충해서 써 준 뒤 그녀에게 책을 던져주며 말했다.
“이 책은 영춘의 상반부에 불과해. 그래서 내가 상반부만 보충해 줬어. 이렇게 한다면 별일 없을 거야.”
“후반부는 당신이 기회를 봐서 오매 도교 사원에 가서 문의해 봐.”
“만약 내가 당신한테 준다면 오매 도교 사원이 아마 날 죽이려고 들 거야.”
“아, 알겠어요.”
형나운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하현이 보충해 놓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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