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4장
김나나는 하현이 가지고 있던 블랙골드 카드의 발행연도가 몇 년 전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설마 데릴사위가 신분을 숨긴 거물인 건가?
그러자 김나나는 자신도 모르게 온몸을 벌벌 떨다가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대단한 거물이 뭐 하러 남의 집 데릴사위를 해?
말도 안 되지!
김나나는 실상을 다 알고 있다는 듯 매서운 눈초리로 하현을 노려보았다.
“알겠어. 분명 몇 년 전에 어디서 돈을 훔친 거야. 틀림없어!”
“사건이 탄로 날까 봐 몇 년 동안 쓰지도 못하고 감춰둔 거고.”
“이제 모든 것이 잠잠해지자 움직일 준비를 한 거지!”
“정말 음흉하고 간교한 놈이야!”
김나나는 비아냥거리는 태도로 일관하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어리석었을까?”
“블랙골드 카드에서 돈을 출금하게 되면 은행은 그 돈의 출처를 조회한다는 사실은 몰랐던 모양이지?”
“당신이 그 돈을 함부로 썼다가는 아주 끝장나는 거야!”
“이 정도면 감옥에 처넣기 충분해!”
설은아는 무심결에 하현에게 시선을 휙 돌렸다.
“하현, 이게 도대체...”
하현은 설은아를 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며칠 전 밥을 먹다가 정 씨 가문 아홉 번째 집안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래서 부랴부랴 돈을 좀 준비해 두라고 했어. 오늘 그 돈이 잘 입금되었는지 확인하러 온 거야.”
“이 안에 이천억이 들어 있으니 당신이 겪고 있는 자금난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하현은 이 일을 설은아에게 선뜻 말하기 어려워 일부러 잠자코 있었던 것이다.
기회를 봐서 말하려고 했는데 결국 이런 자리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게 되었다.
“은아의 자금난을 해결해?”
“이천억을 단번에 준비했다고?”
김나나는 코웃음을 쳤다.
“당신 같은 데릴사위가 이천억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어? 지금 드라마 찍는 줄 알아?”
“당신 바보야? 아님 우리를 바보로 아는 거야?”
이때 조 행장은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말했다.
“어제 이천억이 우리 은행에서 발행된 블랙골드 카드에 입금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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