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41장
부문상은 직접 입을 열지는 않고 옆에 있던 여자에게 주무르라는 듯 다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태연스럽게 와인을 한 모금 들이켜고는 신이 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경호원들도 팔짱을 낀 채 양유훤과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도대체 이 남녀가 어떤 뒷배를 가졌길래 부문상 앞에서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건지 어디 한번 보자는 심산인 듯했다.
“개자식!”
부문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장발의 청년이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디며 하현을 가리키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부 사장님이 한번 보자고 하시는데 남자를 데리고 와?”
“어서 이 남자 보내! 당장!”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가만있지 않을 거야! 나중에 원망해도 소용없어!”
장발의 청년이 입을 열자 그의 동료들은 모두 사나운 미소를 입가에 내걸며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하현이 물러나지 않으면 당장 혼내주겠다는 협박이었다.
하현은 이 사람들을 힐끔 쳐다보며 싱긋 웃어 보이다가 입을 열었다.
“양유훤, 보아하니 오늘 밤 이 사람들이 당신과 협상할 준비가 안 된 모양인데?”
“날 임시 경호원으로 너무 잘 고용한 것 같아, 그렇지?”
“이따가 부문상을 당신 앞에 무릎 꿇리게 만들까?”
양유훤은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어, 부탁할게. 하현 경호원!”
하현과 양유훤은 겁을 먹기는커녕 오히려 상대를 도발하고 있었다.
장발의 청년은 자신이 엄청난 모욕을 당했다고 느꼈다.
“이 개자식! 감히 함부로 입을 놀리다니?!”
“부 사장님 앞에서 어디 함부로 허세를 부려!”
“살기가 아주 지겨워 죽겠어?”
“이봐!”
“어서 손발부터 부러뜨려!”
채연을 비롯한 일행들이 모두 고소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경호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이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장발의 청년은 탁자 위에 놓인 맥주병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본 몇몇 예쁘장한 여자들은 그의 거침없는 기세에 반쯤 넋이 나간 눈빛이었다.
그녀들이 보기에도 양유훤은 아주 예쁜 얼굴이었다.
그런데 제대로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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