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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양지안의 말에 전유식은 마음속으로 은근한 기쁨을 느꼈다. 일이 성사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는 양지안의 뒤를 따라가며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내가 널 도와줄게. 최대한 부드럽게 풀어보자. 진태웅에게 돈을 줘서 괜한 소란 못 일으키게 할게. 할아버지 쪽도 내가 설득할 수 있어.” 전유식은 이 자리에 오기 전부터 이미 여러 경우의 수를 고려해 핑곗거리를 마련해 두었고 설령 양정국이 쉽게 설득되지 않더라도 그다지 걱정하지 않았다. 양지안과의 관계만 확실히 굳히면 나중에 양정국이 마음을 돌린다 해도 이미 모든 것이 지나간 뒤일 거라고 계산하고 있었다. ... 두 사람은 거실로 들어섰다. 식사 중이던 은미숙이 고개를 들며 물었다. “지안아, 누구 왔니?” 그 말에 반응하듯 테이블에 앉아 있던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전유식을 보는 순간, 금방 전까지 화기애애하던 분위기가 단번에 얼어붙었다. “아줌마, 할아버지. 늦은 시간에 불쑥 찾아뵈어 죄송합니다.” “죄송한 걸 알면서도 오다니, 지난번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군.” 갑작스레 흐름이 깨지자 양정국의 표정에는 노골적인 불쾌감이 떠올랐고 전유식을 향한 배려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유식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곧 마음을 다잡았다. “할아버지, 오늘 이렇게 찾아온 건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성서시 쪽이 개발구로 지정됐다는 소식 들으셨죠? 저는 지안이와 함께 1호지 입찰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때 할어버지께서도 도움을 주신다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는 겸손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 순간 양지안의 눈가에 미세한 찡그림이 번졌다. 방에 들어오기 전까지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1호지를 입찰하겠다고? 어디서 자금을 마련했지?’ 양지안은 순간 의문을 품었다. 그녀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전유식은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았다. 그가 이 자리에 이렇게 자신감 있게 서 있는 것은 그만한 배경이 있어서였다. 도시 개발은 막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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