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내가 이 술을 2천만이나 주고 샀는데 가짜라고요? 그쪽이 뭘 안다고 대뜸 가짜 술이라고 하는 거죠? 증거도 없이 억측하지 마세요.”
양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 때문에 억울하고 분했다. 그런데 진태웅마저 무례하게 군다고 생각한 전유식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양정국을 향해 구구절절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제 마음을 알고 계시죠? 아무리 가짜 술이라고 해도 30년 된 술이니 편의점에서 파는 저렴한 술보다 낫잖아요. 이상한 성분이 섞인 공업 상품은 몸에 좋지 않아요.”
전유식은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누가 들어도 전유식이 언급한 저렴한 술은 진태웅이 가져온 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정국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진태웅을 바라보았다. 양정국은 진태웅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상대를 난처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진태웅은 전유식이 가져온 술을 유심히 관찰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디에서 이 술을 샀는지 모르겠지만 사기당한 것 같아요. 모림이라는 브랜드의 술은 향기가 짙어서 인기가 많아요. 하지만 이 술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향이라서 맡을 때마다 향기가 달라요. 제대로 보관하지 않아서 향이 변한 건 아닌 것 같고요. 병에 작은 구멍이 있는 걸로 봐서는 누군가가 그 안의 술을 가짜 술로 바꾸었다고 생각해요. 햇빛 아래에서 보면 더 선명할 거예요.”
진태웅이 술병 위에 있는 스티커를 떼어내고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곁에 있던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관찰하니 술병에 작은 구멍이 있었다.
그 말을 들은 전유식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확실한 증거 앞에서 시치미를 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전유식은 2천만을 주고 가짜 술을 산 것 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니 손이 덜덜 떨렸다.
전유식은 진태웅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
‘저놈은 단번에 가짜 술이라는 것을 눈치챘어. 범상치 않은 놈인 게 확실해. 정체가 무엇인지 점점 더 궁금해진단 말이야.’
전유식은 더 이상 자신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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