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원숭이는 더 이상 진태웅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만만해 보이는 손윤서는 겁을 먹고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줄 거라고 생각했다.
오늘 끝장을 보아야 한다는 것을 눈치챈 손윤서는 한숨을 내쉬더니 원숭이를 향해 물었다.
“내가 조현욱한테 밉보인 것도 없는데 왜 이러는 건가요? 도대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요?”
손윤서는 잘못한 것이 없었지만 죄인 취급을 받았다. 이때 원숭이가 피식 웃고는 말했다.
“손윤서 씨는 남자를 보는 눈이 없어요. 조현욱 도련님과 도련님의 사람을 건드리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몰라서 그래요? 신우빈은 겁도 없이 조현욱 도련님을 위협했어요. 손윤서 씨는 신우빈의 여자이니 같이 벌을 받아야죠.”
원숭이는 손윤서 쪽으로 다가가더니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훑어보았다. 원숭이가 손을 뻗자 손윤서는 식은땀이 흘렀고 등골이 오싹했다.
손윤서는 원숭이의 손을 쳐내고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원숭이는 굳은 표정을 하고서 차갑게 말했다.
“나는 여자를 때리는 쓰레기가 아니에요. 하지만 손윤서 씨가 계속 반항한다면 어쩔 수 없고요. 조현욱 도련님의 눈에 든 것을 영광으로 알아요. 도련님의 곁에서 시중을 들고 말을 잘 듣는다면 이 강주에서 아무도 손윤서 씨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거예요. 신우빈의 여자로 살아봤자 당신만 손해라니까요. 똑똑한 사람이 이런 건 왜 몰라요?”
손윤서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원숭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원숭이의 부하들이 손윤서를 힐끔 쳐다보고는 수군거렸다.
원숭이 앞에서 기죽지 않고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여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손윤서는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하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나는 쉬운 여자가 아니에요. 원하는 게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 수 있으니 나랑 신우빈을 풀어주세요. 얼마면 돼요?”
손윤서는 지위가 높고 재력이 상당한 남자를 찾고 싶어 했었다. 하지만 아무 남자랑 만날 정도로 쉬운 여자가 아니었다.
손윤서의 말을 들은 원숭이는 깔깔 웃어댔다.
“손윤서 씨, 조현욱 도련님이 돈을 받고 마음을 바꿀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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