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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제가 알아요, 저 사람은 전에 손윤서 대표의 남편이었죠. 그런데 지금은 이미 이혼했다던데요.” “설마 아직 미련 못 버리고 여기까지 쫓아와서 재결합하자고 사정하는 건가?”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는 점점 커졌고 연회장은 한순간에 더 시끄러워졌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현장을 단숨에 조용하게 만들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요? 저도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 목소리는 너무도 익숙해서 오향은 빼고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숨을 죽였다. 신우빈이 천천히 몸을 돌리며 억지로 웃음을 띤 얼굴로 말했다. “아이고, 이런 사소한 일로 불편하게 해드리다니... 제가 바로 정리하겠습니다.” 등장한 인물은 바로 조현욱이었다.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현장 전체가 숨을 죽일 만큼의 위압감을 풍기는 사람. 강주에서 그의 존재를 불쾌하게 여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조현욱은 신우빈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처음부터 손윤서에게 꽂혀 있었고 뻔뻔하고 노골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훑어보며 감탄했다. “전부터 대진 그룹 대표가 미인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이야. 정말 대단하네.” “자, 말해봐요. 누가 당신을 괴롭혔는지. 내가 나서서 해결해 줄게.” 조현욱의 노골적인 시선에 손윤서는 불쾌해졌고 이 남자와 엮이고 싶지 않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오향은은 조현욱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그가 꽤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것이 짐작됐다. 진태웅을 어떻게든 망신 주고 싶었던 그녀가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었다. “이 분은 딱 봐도 비범해 보이시네. 혹시 괜찮으시다면 저 쓰레기 좀 내쫓아주실 수 있을까요? 저런 인간은 이 연회장에 있는 것 자체가 수치에요.” 오향은의 의도는 누구 봐도 명확했다. 조현욱은 진태웅을 힐끔 쳐다보더니 정작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도 않은 채 담담히 말했다. “원래 같았으면 미인을 기분 나쁘게 한 죄로 당신 팔다리쯤은 부러뜨렸을 겁니다. 하지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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