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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아버지 진강희의 평소답지 않은 태도에 진태웅은 이상함을 감지했다. 하지만 집안에서 자신에게 정보를 차단하려 한다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수단을 써야겠군.’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겨있다 오성호를 바라보며 불쑥 물었다. “아저씨 고향 백록시 맞죠? 그곳으로 돌아가서 일할 생각은 없습니까?” 오성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제가 강주에서 산 지도 벌써 15년이 지났습니다. 가족도 있고 중요한 것들 모두 여기 있습니다. 어디에 있느냐는 이제 중요하지 않죠.” 진태웅은 일리가 있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강주는 확실히 살기 좋은 곳이 맞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후대까지 고려해야 하죠.” 오성호는 중년을 넘긴 나이에 어린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진씨 가문를 위해 일해왔고 지금의 삶도 모두 진씨 가문 덕분이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강주에서 상당한 부를 쌓아둬 굳이 떠나지 않아도 평생 풍족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진태웅이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내자 오성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이내 표정을 쓱 바꾸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제게 조언을 해주시려는 겁니까?” 그의 반응을 살핀 진태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역시 노련하시군요. 참 말하기 편한 상대인 것같습니다.” 그러면서 진태웅은 한층 날카로워진 눈빛으로 계속 말했다. “아저씨는 계속해서 정보를 보고하고 있겠죠. 하지만 진씨 가문의 본거지는 백록시고 강주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곳입니다.” 지난 3년 동안, 오성후는 은밀하게 진태웅을 도와왔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움직임은 진씨 가문에도 보고되고 있었다. 진태웅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내버려두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랐다. 그래서 그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선택지는 두 개입니다. 첫째, 제가 아저씨를 대신할 사람을 찾아서 다시 백록시로 보내줄 수도 있죠. 편안히 은퇴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테니.” 그 말을 들은 오성후는 바로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우산을 접고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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