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한여름은 강가을을 본 순간 멈칫하더니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강가을을 만난 게 이렇게 기쁠 줄은 몰랐다.
“가을 언니.”
한여름은 다리가 부러지고 허리를 삐끗한 것도 잊고 흥분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이내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백수영은 갑자기 나타난 강가을을 경계했다.
전에 그렇게 공을 들여 데려오려 할 때는 무시하더니 오늘은 왜 제 발로 나타난 것일까?
“여긴 어쩐 일이야?”
백수영이 물었다.
강가을이 그런 백수영을 힐끔 쳐다보더니 말했다.
“나 모셔 왔잖아요.”
말하는데 한성태와 한기현도 밖에서 돌아왔다. 두 사람은 저번에 봤을 때와는 다르게 얼굴에 다양한 정도의 새로운 상처가 나 있었다.
한마디로 말해 요즘 똑같이 재수 없었다는 것이다.
강가을은 그들을 감싼 검은 기운을 한번 쓱 살피더니 대략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뭐라 말하지는 않았다.
강가을은 곧장 안으로 들어가 요점만 말했다.
“오늘 내가 온 건 딱 두가지에요.”
“첫째, 한여름 몸에 붙은 음귀 내가 해결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번뿐이에요. 앞으로 한여름이 어떤 물건을 달고 오든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거예요.”
강가을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한여름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일단 이번만 살려줘. 나 도와주면 앞으로도 언니라고 생각할게.”
강가을은 이 말에 얼굴을 굳히더니 몸을 돌려 나가려고 했다.
“누가 언니 하고 싶대? 정말 살고 싶으면 그렇게 역겹게 부르지 마. 난 이제 한씨 집안과 아무 사이도 아니니까.”
강가을의 태도는 접때 파티와 같이 아무 미련이 느껴지지 않았다.
한성태의 눈동자에 음침함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내 아무 일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하자. 여름이만 구해준다면 말이야.”
강가을은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둘째, 팔찌 양도 서류 하나 쓰고 도장까지 찍어줘요.”
한성태가 이를 듣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가을아. 그 팔찌 너한테 줬으면 다시 돌려달라고 할 일은 없어. 왜 그런 소리를 해?”
강가을이 한성태를 힐끔 쳐다보더니 무뚝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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