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꿈에서 김여름은 피눈물을 흘리며 공포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한여름을 향한 한 맺힌 눈으로 한여름의 목을 힘껏 졸랐다.
현실에서 병상에 누운 한여름은 꿈의 영향을 받아 몸을 비틀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병상 옆에 있는 기계는 귀가 찢어지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이윽고 의사와 간호사들이 VIP 병동에 들어와 응급조치를 하였다.
혼란 속에서 누군가의 손이 한여름에게 닿았고 꿈속의 김여름은 커다란 힘에 의해 튕겨낙갔다. 이어 한여름이 현실에서 눈을 뜨고 공포에 차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
같은 시각 옥상에서. 강가을은 한여름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진 소녀를 두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며 입꼬리를 올리고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강가을은 마치 소녀의 절망 속에 완전히 몰입한 듯했다. 그녀의 주위로 천천히 접근하는 고치실을 발견하지 못 한 채...
고치실은 곧 검은 연기로 변하여 상대의 몸에 침투하려고 했다.
꼼짝 않고 서있던 강가을의 손바닥에서 골드 라이트가 흘러나왔다.
그 금빛은 순식간에 눈앞의 환각을 파괴했다.
강가을은 눈을 번쩍 뜨고는 옥상의 한곳을 응시하더니 손바닥에서 부적이 튀어나왔다.
“천도청명, 지도안녕, 인도허경, 삼혼취결, 사면의 령을 받들어 혼귀를 명하노라!”
익숙한 주술을 외우며 강가을은 그 주술이 상대로 하여금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게 하였다. 사람을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부적이 나가는 순간 그녀의 손에서 골드 라이트 역시 같이 부적을 따라 날아갔다.
강가을은 골드 라이트를 회수할 새도 없이 주문을 다 외웠다. 그녀가 주술의 마지막 글을 읊은 찰나.
옥상에서 번쩍하더니 세 갈래의 인터스 번개가 강가을이 부적을 던진 곳을 향해 쏟아졌다.
강가을이 눈을 커다랗게 떴다.
‘인... 인터스 번개?’
그녀가 더 생각하기도 전에 인터스 번개가 떨어진 곳에 또 다른 누에고치 알이 생겼다.
다른 알들과 다른 점은 그 알은 어린아이의 크기와 비슷했고 피에 물든 것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다는 것이었다.
붉은 누에고치 알은 인터스 번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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