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장

“뭐라고?!” 한성태는 백수영의 말을 듣고 거의 분노가 폭발할 것 같았고 숨이 쉬어지지 않을 지경이었다. 너무 화가 나서 목소리 톤도 변했고 눈빛은 더욱 무섭게 어두워져 있었다. 백수영은 즉시 목을 움츠리고 무의식적으로 다시 입을 가린 채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여보, 아니에요.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 백수영은 해명하고 싶었지만 입에서는 다른 말이 튀어 나왔다. ‘당신은 능력도 없어. 능력 없는 남자만이 가족에게 소리를 지르지. 정말 그렇게 능력이 있으면 조금 전에 왜 가을이 그년에게는 소리를 지르지 못 했어? 그년이 강씨 가문의 딸이 되어 감히 심기를 건드릴 수 없어서 그랬겠지. 하지만 걔는 당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뿐만 아니라 쫓아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엄마!” 한기현은 미칠 것 같았다. 엄마가 언제 아빠에게 저렇게 말한 적이 있던가. 항상 아빠가 말하는대로만 했던 엄마가 오늘 나갔다가 들어오더니 미쳐 버린 것인가? 하지만 백수영도 미쳐가는 것 같았다. 강씨 가문에 다녀온 뒤부터 백수영은 통제가 안 되는 듯 마음속 말을 내뱉었다. 그것은 진실일 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있던 말이기도 했다.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화가 난 한성태를 다시 바라보며 백수영은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 전부터 한여름의 몸에 싸여 있던 검은 기운에서 검은 연기가 끊임없이 나와 한성태의 몸에 조금씩 들어갔다. 그렇게 소리없이 한성태의 표정은 점점 더 끔찍하고 공포스럽게 변했다. 한성태는 백수영을 뚫어지게 응시하며 손가락을 떨면서 백수영을 가리켰다. “너, 너...” 한성태는 너무 화가 나서 말을 더듬었고 마음속에 분노가 솟구쳐 그에게 비명을 지르고 화를 분출하라고 했다. 갑자기 한성태의 시선이 현관에 놓인 골프채에 닿았고 그는 즉시 앞으로 나아가 아무 말 없이 골프채 하나를 꺼냈다. 한성태의 행동을 본 한기현의 표정은 순식간에 변했고 백수영과 한여름의 얼굴도 하얗게 변했다. 한기현이 한성태를 말리려고 달려들기도 전에 한성태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