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한성태의 말 한 마디로 그와 강가을의 관계가 밝혀졌다.
한성태의 목소리는 높지 않았지만 주위에 있는 손님들은 똑똑히 들었다. 이때 한성태는 예의를 차리며 열정적인 눈빛을 보냈다.
강씨 가문 아가씨의 양부모는 강씨 가문의 은인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들은 강씨 가문의 은인들과 좋게 지내야 한다.
한성태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지 않아도 그들이 갑자기 보내오는 우호적인 눈빛을 느낄 수 있었고 마음속으로 자신의 목적이 달성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옆에 있던 강기태는 그 말을 듣고 순간 표정이 어두워졌다.
조금 전에 강기태는 한씨 가문 사람들을 발견하자마자 경호원들 보고 조용히 밖으로 내보내라고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지시를 내리기도 전에 한성태가 먼저 앞으로 나온 것이다.
험난한 사업장에서 이를 악물고 살아남은 그들은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수법을 사용하려는 것인지 다 알고 있다.
강성진은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주 자애로운 어르신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가을이의 양부모님이셨군요. 지금까지 가을이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별말씀을요. 어르신, 가을이가 강씨 가문의 자식인 것을 알았더라면 저희가 일찍 돌려보냈을 겁니다.”
“그래요?” 강성진은 고개를 들고 갑자기 강기태를 돌아봤다.
“한씨 가문에서 우리 가을이를 키워주셨으니 우리 가문의 귀빈이지. 첫째야, 손님 모시고 위층으로 올라가렴. 실례하지 말고.”
강기태는 언녕 한씨 가문 사람들을 내쫓고 싶었던 터라 강성진의 말을 듣자마자 앞으로 갔다. 하지만 한성태는 강성진의 말뜻을 알아들었다.
만약 강기태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면 어떻게 귀빈이라는 핑계로 강씨 가문의 단물을 빨아먹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한성태는 다급히 말했다. “며칠 전에 한스 그룹은 강성 그룹과 협력 계약을 맺으려 했었습니다. 어르신이 가을이의 얼굴을 봐서 저희를 도와주시려는 걸 압니다. 오늘 여기에 온 것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기 위한 것이죠. 두 그룹이 계약을 논하는 중에 혹시 부하들이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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