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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장

마지막에 가벼운 질문은 마치 망치처럼 안서우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안서우는 강가을이 자신과 이수현의 대화를 들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지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얘는 왜 남의 얘기를 엿듣는 거야?’ 평소 항상 침착함을 유지하던 안서우는 이 순간 강가을의 갑작스러운 반격이 당황했다. 아직 안서우가 감정을 정리하기도 전에 강우진이 이미 거실에서 달려와 안서우에게 물었다. “수현이 형이 누나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말라고 하는데 왜 계속 그렇게 불러?” 강우진의 직설적인 질문에 안서우는 화가 나서 얼굴이 더욱 화끈거렸다. “난, 난 그냥 그렇게 부르는 게 습관이 돼서 아직 고치지 못한 거야.” 안서우는 겨우 감정을 추스르며 스스로에게 맞는 변명을 찾은 뒤 다시 강가을을 바라봤다. “난 그냥 두 가문이 가까워서 그런 거지 딱히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야. 네가 듣기 싫다면 앞으로 안 할게.” 안서우는 말끝이 점점 작아지면서 다음 순간 머릿속에 시스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스템: 강우진 호감 3점 감소. 현재 호감도 61점. 곧 불합격 선에 도달합니다. 목표 인줄의 호감도를 최대한 빨리 올리세요.] 안서우는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강우진을 바라보았다. ‘대체 내가 뭘 어쨌다고 호감도가 갑자기 3점이나 떨어진 거야? 전에 강우진은 날 무시하고 점점 나와 멀리하는 것도 탓하지 않으려 했는데 왜 나한테 계속 이러는 거지?’ 안서우는 이 순간 정말 억울함을 느꼈다. 강우진은 안서우의 원망 어린 눈길을 보고 약간 당황했다. 그는 안서우와 절교한 뒤 머리가 훨씬 맑아진 느낌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안서우의 말을 듣고 무조건 강가을의 문제라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안서우가 뭔가 일부러 일을 꾸미는 것 같았다. 특히 이수현이 이미 호칭을 고치라고 했는데 일부러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계속 그렇게 부르고 습관이 되었다며 변명하는 건 들어만 봐도 거짓말이었다. 안서욱가 강씨 가문에 와서 이수현과 대화를 나눈 건 손에 꼽을 정도인데 어떻게 습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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