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4장
박해설은 김기명의 꼬드김에 집으로 따라 들어가려는 소영이라고 하는 어린 소녀를 보며 당연히 쓰레기 같은 김기명의 뜻대로 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집안의 조명을 바라보며 손을 살짝 휘저었다. 그러자 귀기가 방출되면서 팍하는 소라와 함께 천장의 조명이 갑자기 터졌다.
소영은 비명을 지르며 막 문턱을 넘으려던 발을 바로 뒤로 뺐다.
“어? 무슨 일이에요?”
“괜찮아. 괜찮아. 아마도 등이 고장 난 것 같아. 내가 다른 불을 켤 게 무서워하지 마.”
김기명은 인내심 있게 소영이를 달래며 현관 등을 잠그고 거실로 걸어가 거실의 조명을 켰다.
김기명은 거실의 조명이 좀 더 분위기가 있다고 생각하며 다시 문 앞으로 가서 소영에게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소영은 이를 보고 안심하며 집에 들어섰다.
그러나 그녀가 발을 들이자마자 거실의 조명이 다시 팍하고 터졌다.
“아.”
소영은 다시 놀라며 방에서 뛰쳐나왔다. 그녀는 귀신같은 것은 믿지 않았지만 두 번이나 조명이 나가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싹트기 시작했다.
“기명 오빠. 아니면 저 그냥 들어가지 않을게요. 가릴 수 있는 옷만 좀 빌려주시면 안 돼요? 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가려고요. 제가 다음에 깨끗하게 빨아서 돌려드릴게요.”
소영의 연약한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
김기명은 마음속으로 아쉬워했지만 오늘 밤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래. 집이 어두워서 들어와서 옷을 갈아입는 것도 힘들겠어. 기다려 내가 셔츠 하나 가져다줄게.”
김기명은 태연한 태도로 처음부터 이렇게 하려고 했다는 듯이 행동했다. 이에 소영은 그에게 더 큰 호감을 느꼈다.
김기명은 직접 소영의 치마를 정리해 주고 친절하게 그녀를 단지 입구까지 배웅한 뒤 떠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김기명의 얼굴은 바로 어두워졌다.
그는 주머니에서 미술용 칼을 꺼내 현관 옆 선반에 던지며 고개를 들어 욕설을 퍼부었다.
“왜 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