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장
“당신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이 집에는 사악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을 거예요. 하윤 양이 의식을 잃은 이유는 작은 귀신이 몸에 얽혀서가 아니라 누군가 사악한 술법을 써서 수명을 빼앗으려 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을의 말을 듣고 옆에 있던 송영민과 김지애는 표정이 바뀌더니 앞으로 나서서 서둘러 말했다.
“강 도사님, 무슨 사악한 술법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누가 우리 하윤의 목숨을 노린다는 거예요?”
그러자 한가을은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누군가가 하윤 양의 목숨을 노린다는 게 아닙니다. 불교에서는 목숨을 빌린다고 합니다. 제가 말했듯이 하윤 양은 큰 재앙이 없고 순탄하게 살 운명이어서 누군가 하윤 양의 운명을 보고는 수명을 빌려서 자신의 명을 늘리고자 하는 겁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한가을은 송한윤의 손을 잡아당겨 두 사람에게 엄지 손가락 중간에 있는 눈에 띄지 않는 붉은 자국을 보라고 했다.
“이 손가락의 붉은 자국은 누군가 하윤 양에게 손도장을 찍도록 회유하여 상대방이 자신의 생명을 빌리는 행위를 묵인하게 한 것입니다.”
도장이 찍힌 시점은 김지애가 송하윤이 사라졌다고 말한 그 10분 남짓한 시간이었다.
송영민 부부는 그 말을 듣고 자세히 살펴본 결과 송하윤의 손가락에 눈에 잘 띄지 않는 붉은 자국이 있었는데, 누군가 닦아낸 것이 분명했고 자세히 보지 않았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송하윤이 기절한 후 두 부부는 서둘러 딸을 구해줄 사람을 찾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디테일을 발견할 수 있었겠는가?
고선숙은 한가을의 말을 듣고 믿을 수가 없어 고개를 내밀어 확인했다.
이때 송영민은 고선숙과 다른 남자 도사를 신경 쓰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한가을을 바라보았다.
“도사님, 그래서 누군가가 이미 제 딸의 목숨을 빌린 건가요? 다시 돌려받을 수는 있을까요?”
한가을은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합니다.”
옆에서 한가을이 말 몇 마디로 송영민의 모든 신뢰를 가져간 것을 본 안 도사는 불쾌해하며 입을 열어 몇 마디 하려 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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