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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장

한편 김송희도 어느 정도 납득은 했지만 박재서와 한 팀이 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듯 여전히 부루퉁한 얼굴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녹화 중이고 괜히 이런 사소한 것 때문에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기에 아무 말 없이 발걸음을 돌려 천진명의 옆으로 다가갔다. 당연히 김송희와 함께 팀이 될 줄 알았던 강가을은 멍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혹시 김송희는 강가을도 팀원 후보라는 것을 까먹은 건 아닐까? 그녀가 남자를 좋아하는 건 맞지만 생각보다 순진한 면이 많아 틈만 나면 공격해오는 한여름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었다. 강가을은 그녀와 한팀이 되는 것이 싫지 않았고 오히려 여자끼리라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김송희는 천진명을 선택해버렸고 이에 강가을은 어쩔 수 없이 박재서와 한팀이 되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깔깔 웃어댔다. [하하하. 어떡해, 강가을 거절당했어. 아까 박재서랑 김송희가 같은 팀 하는 걸 반대한 것도 사실은 박재서를 뺏기 위함이 아니라 김송희를 뺏기 위해서 그랬던 거 아니야?] [강가을 표정 너무 웃겨. 당연히 자기 고를 줄 알았는데 천진명한테 뺏겨버렸어. 하하하.] [강가을이 개그캐일 줄은 몰랐는데.] [여기서 김송희를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강가을일지도 모르겠네. 하하하.] 결국 팀은 [하지석-신영수], [김송희-천진명], [강가을-박재서]로 정해졌고 여섯 명은 MC의 지시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 내부는 확실히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시야가 어둡다는 점만 빼면 꽤 근사한 집이었다. 동쪽 창문에 커다란 나무가 보였는데 분명히 낮인데도 어딘가 음산한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석은 앞으로 걸어가 집 전체를 한번 쭉 훑어보더니 혀를 찼다. “빛은 나무에 가려지고 서쪽에만 아무것도 없어 집 전체가 음기로 가득 찼네요. 거기에 마당에 있는 두 그루의 측백나무까지... 풍수지리학적으로 문제가 많은 집입니다.” 청하관 큰 사형이라서 그런지 풍수에 관해 얘기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전문가다웠다. 그때 김송희가 두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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