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강기태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친아버지가 입을 열기도 전에 둘째 삼촌으로서 말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강가을을 불교 대학원에 보내기는 싫었지만, 지난번 ‘방’ 사건이 생긴 뒤로 강기태는 딸의 의견을 먼저 묻기로 했다.
"기우야, 가을이가 어느 학교에 가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이 있을 텐데 넌 둘째 삼촌으로서 이렇게 대신 거절하면 안 되지."
강기우는 강기태의 말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형! 저는 가을이를 위해서 말한 것 뿐이에요! 이 대학원의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데 이렇게 가을이를 보낸다면 가을이 학업을 망칠 수도 있어요! 가을이를 출가시켜서 도사로 살게 할 작정인 거예요?"
입학 담당 선생님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것은 정말 예의가 없는 행동이었다.
그러나 강기우는 예의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강기우는 큰형이 강가을이라는 딸을 받아들인 뒤부터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형이 어리석은 행동을 할까 봐 걱정되었던 것이다.
"허허... 도사와 출가는 다릅니다." 도포를 입은 교사가 웃으며 설명했다.
강기우는 그 도사를 흘겨보았다.
강기우에게는 다 똑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조카가 집에서 넋 놓고 중얼중얼 말하는 건 그렇다 쳐도 밖에서 망신당하는 건 절대 용납할 수가 없다.
강기우는 엔터테인먼트 대표로서 이런 창피한 일을 당하고만 있을 수 없었다.
한편 강현우는 둘째 삼촌이 어떤 태도를 보이든 상관하지 않고 강가을만 바라만 보고 있었다.
"가을아, 이 학교에 대해 알아봤어?"
강현우는 집안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강가을의 능력을 직접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강가을이 불교 대학원에 다니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현우의 전제조건은 그 대학원이 믿음직해야 했고 사람을 속이는 헛된 대학원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요즘 들어 대외로 선전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질량이 낮은 학교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강가을은 아까부터 침묵하다가 강현우의 말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살짝 갸웃거렸다.
"알아요. 하지만 자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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