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4장
한성태의 안색이 순식간에 나빠졌다.
백수영은 믿을 수 없다는 모습이었다. 가장 가운데 있던 한여름의 눈빛에서 막연함이 떠올랐다가 이내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으로 이를 악문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선생님, 방금 누구라고 하셨어요?”
입학 담당 선생님은 세 식구를 바라보며 어리둥절했지만 해성 대학교의 선생님은 여전히 예의 바르게 답했다.
“한가을 학생, 아닌가요?”
다시 한번 그 이름을 들은 한여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의 뺨은 경련을 일으켰다. 부드럽고 무해한 표정은 이 순간 험상궂어 보이기까지 했다.
한여름은 자신이 무엇을 들은 건지 믿을 수 없어서 이를 악물고 옆에 있던 경성 대학교 선생님이 들고 있던 입학 통지서를 뺏어 들었다.
열어보니 통지서에는 만년필로 직접 쓴 한가을이라는 세 글자가 눈에 띄었다.
옆에 있던 백수영은 믿을 수 없어 비명을 질렀다.
“어떻게 한가을일 수 있죠? 잘못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한여름은 입학 통지서에 적힌 이름을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부릅뜬 두 눈은 빨개지고 있었고 통지서를 잡은 손에는 더 큰 힘이 들어가 통지서를 찢을듯한 모습이었다.
옆에 있던 입학 담당 선생님도 상황을 보고 어렴풋이 깨달았다.
‘사람을 잘못 찾았나 보네.’
경성 대학교 입학 담당 선생님은 참지 못하고 한여름 손에서 입학 통지서를 빼앗아 들었다. 앞에 있는 학생이 수석을 위해 특별히 만든 통지서를 찢을까 두려웠다.
“이번 수석은 한가을 학생이 맞습니다. 한가을 학생은 전국 수석보다 1점이 낮아 오늘 이렇게 특별히 직접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해성 대학교의 입학 담당 선생님이 차분히 해석하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여기가 한가을 학생의 집이 아닌가요?”
그들은 학교에서 제공한 주소로 직접 찾아온 것이었다. 경성 대학교의 입학 담당 선생님과 마주쳤으니 이 주소가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가족들의 반응을 보아하니 상황이 이상했다.
바로 그때 가정부가 경비원의 전화를 받고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한... 한 대표님. 밖에서 인하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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