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강우주는 강우석이 그와 함께 이 무례한 사촌 동생을 비난하기 위해 손발을 맞춰주기를 기다렸으나 한참이 지나도 말소리가 들려오지 않았고 강우석은 억눌린 표정으로 입술을 꾹 다물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강우주는 강가을을 혼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나 이때 강가을이 불쑥 그에게 물었다.
“저랑 내기하실래요?”
강우주는 어리둥절했다.
옆에 있던 강우석은 잔뜩 어두운 표정으로 강우주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재빨리 붙잡았다.
강가을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하지 마’라는 세글자가 적혀있었다.
안서우가 입을 열면 무조건 시비를 걸거라고 예상한 강가을의 촉은 역시나 틀리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조금만 참고 오늘 세트로 묶어서 상대하는 건데.’
어제 방에 있었던 강우주와 달리 안서우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기에 강우석의 반응을 보자 내기에서 진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대체 언제 어떻게 진 건지 알지 못했다.
마음이 싱숭생숭했으나 겉으로는 최대한 그들을 말렸다.
“오빠, 그만해요. 이런 모습을 큰아빠가 보게 된다면 무조건 오빠를 혼낼 거예요.”
안서우는 말을 이으며 강가을을 쳐다봤다.
“제가 만든 음식을 먹고 싶지 않은 것도 가을이의 선택이잖아요. 제안을 강요할 수는 없어요. 가을아, 그럼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원하는 게 있으면 말만 해. 정말 고마워서 그래.”
강가을은 힐끗 쳐다보고선 입을 열었다.
“그럼 돈으로 줘.”
그녀의 말에 안서우는 물론이고 옆에 있던 강우석과 강우주 두 형제까지 얼어붙었다.
강가을은 망설임 없이 핸드폰을 꺼내더니 계좌이체 QR코드를 켰다.
“6천만 원.”
강우석은 돈을 뺏는 거랑 뭐가 다르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강가을의 시선과 마주치고는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옆에 있던 강우주는 거침없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강가을. 그렇게 돈이 부족하냐? 어떻게 가족한테 돈을 뜯어낼 수가 있지?”
강가을은 무관심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면서요? 형식적인 감사는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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