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장
이수현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강가을이 그의 앞에서 이런 행동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다만 상대적으로 애매모호하게 행동한 지난번과 달리 오늘은 오히려 정정당당했다.
이수현은 잔뜩 어두워진 눈빛으로 물었다.
“손에 뭐가 있어요?”
강가을은 그 말에 단번에 이수현이 볼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도 정상이다.
강가을은 도술을 접한 이후로 이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사람들은 음기와 귀신을 볼 수 있지만 그녀처럼 많은 ‘색깔’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미 말을 꺼낸 이상, 강가을도 그를 속일 의도는 없었다.
그녀는 살짝 굳어진 표정으로 이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 손에는 골드 라이트가 있어요.”
그 후 잠깐 머뭇거리다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그쪽 몸에서 나온 거예요.”
이수현은 말이 없었다.
“당신 몸에는 엄청 많은 골드 라이트가 있어요. 그래서 매번 볼 때마다 눈이 부셨거든요.”
이수현은 그제야 강가을이 자신을 볼 때마다 눈을 세게 깜빡이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아챘다.
“골드 라이트가 뭐죠?”
“쉽게 말하자면 덕을 많이 쌓은 사람에게 나타나는 거예요. 제가 알아본 바로 수현 씨는 자선 경매에 간간이 나가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을 한 적이 없었어요. 그렇다면 이 골드 라이트는 전생에 쌓은 덕으로 얻은 걸 수도 있어요. 골드 라이트가 몸을 감싸면 그 어떤 악도 물리칠 수 있다는 말이 있거든요. 아마 수현 씨는 전생에 아주 선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어쩌면 이번 생의 축복이라고 생각해도 되겠네요.”
확신이 아닌 추측을 한 건 그의 관상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골드 라이트를 통해 이수현의 모습을 선명하게 보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심지어 ‘축복’이라는 단어를 들은 이수현의 얼굴에 비아냥거림이 스쳐 갔다는 걸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 비웃음의 흔적은 골드 라이트 속에 감추어져 한순간에 사라졌다.
다시 강가을을 바라볼 때 그의 눈은 더없이 차분했다.
“이 골드 라이트는 가을 씨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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