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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장

김여름은 시트를 꽉 움켜쥔 채 밖에 꿇어있는 진종수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온몸이 굳은 것처럼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진종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여름아, 난 그냥 너를 보러온 거야... 일년 동안 걱정 많이 했어. 찾아오고 싶었는데 집에 보는 눈이 많았어. 너를 보러 오지 못하게 했거든.” “여름아, 내가 너 사랑하는 거 알잖아. 계속 보고 싶었어...” 진종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백을 늘어놓았다. 하지만 김여름의 귀에 이는 마귀의 속삭임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김여름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전에 괴롭힘당하던 게 떠올랐다. 진종수의 협박에 못 이겨 그의 여자 친구가 된 후로 일어난 일들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재생되었다. 그러다 결국 절규로 진종수의 말을 잘랐다. “닥쳐. 닥치라고.” 김여름의 눈시울이 금세 붉어졌다. 그녀는 진종수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너 보고 싶지 않아. 네 말을 듣고 있다는 자체가 역겨워 미치겠거든. 진종수, 넌 정말 쓰레기야.” “왜 나를 놓아주려 하지 않는 거야?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뭘 잘못했냐고?” 김여름은 어제 정신을 차린 뒤로 지금까지 줄곧 긴장한 상태였다. 신여옥처럼 일 년 전에 일어난 일을 억지로 잊고 새로운 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진종수가 나타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잊는다고 잊히는 게 아니라는 걸 말이다. 김여름은 갈라진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마치 2년 동안 받았던 고통과 절망을 왈칵 쏟아내려는 것처럼 말이다. 강가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종수를 바닥에 꽉 누르고 있는 강우진도 입을 꾹 다문 채 손에 힘만 더 주었다. 하지만 진종수는 느끼는 바가 없는 것 같았다. 그저 방 안에 있는 김여름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녀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진종수는 오랜만에 만난 그녀에게 그가 어떻게 가족들과 싸웠는지 알려준다면 죽음의 고비를 넘긴 그녀가 다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녀를 향한 그의 감정도 알아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왜,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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