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장
김정호에게 그렇게 대단한 친구가 있었다면 호텔 레스토랑 비용을 면제하는 게 아니라 괜찮은 직장을 소개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더운 날 힘들게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으니 허유정은 남편이 자신의 체면을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심가은 추종자 한명이 물었다.
“김정호 씨는 어쩌다가 민 실장 같은 분이랑 친구가 되었나요?”
그들은 김정호의 세상과 민지훈의 세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김정호가 민지훈 같은 인물과 친구일 리가 없었다.
“여러분이 심가은 씨랑 친구가 되었는데 내가 민지훈이랑 친해지지 못할 이유가 있나요?”
그 말에 사람들은 말문이 막혔다.
그들은 동창이고 집안 사정이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 뒤처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동창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심가은은 피식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그럼 민 실장 여기로 불러서 저희들한테도 소개해 주세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민 실장님 같은 분을 만날 기회조차 없거든요. 유정이 넌 만나봤어? 네 남편 친한 친구라잖아.”
허유정은 솔직하게 말했다.
“민지훈 실장을 만난 적은 있어. 소문대로 미남에 성격도 좋으신 분이었어.”
물론 그건 겉으로 보이는 것에만 한해서였다.
대연그룹의 실세인 사람이 절대 눈에 보이는 것처럼 온화한 인물일 리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대연그룹 같이 엘리트가 넘쳐나는 대기업은 입사하는 것도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운데 그런 환경에서 대표실 비서실장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라면 절대 간단한 인물일 리가 없었다. 게다가 민 실장은 대연그룹 대표와 함께 밑바닥에서 한발 한발 올라간 사람이라고 했다.
심가은은 질투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그게 사실이야?”
“너희도 내 성격 알잖아. 난 빈말은 안 해.”
물론 대연그룹에 과일 배송하러 갔다가 만났고 김정호가 소개한 것은 아니었다.
그날 김정호는 회사에 들어가지 않고 밖에만 있었던 거로 기억했다. 만약 둘이 친구라면 안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허유정은 남편이 거짓말을 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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